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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이후 세계에 손 내민 김정은

남북 정상회담 찍고 中·美·러 정상 연이은 '러브콜'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06.01 09:24:02

[프라임경제] 북미 정상회담에 드리웠던 짙은 안개가 조금씩 걷혀가는 모양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북한과의 고위급회담을 마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며 실무접촉 과정의 성과를 높게 평가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관적이고 확고한 비핵화의지를 공식적으로 재확인했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사도 가시화 됐다는 소식 덕분이다.

노동신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했다고 1일 보도했다. ⓒ (노동신문) 뉴스1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 위원장이 "조선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고 일관하며 확고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전날 북한을 찾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접견한 김 위원장은 "조미(북미)관계와 조선반도 비핵화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충만 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며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 해결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관과 철도 등 한반도를 아우른 실물 인프라 구축에 관심이 큰 러시아로서는 북미 정상회담 등 일련의 평화무드를 지지하는 의사를 강조했을 공산이 크다.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북러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볼 수 있다. 친서에도 구체적인 회담 제안 의지가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러시아 언론은 라브로프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통신은 "두 나라 사이의 외교관계 설정 70돌이 되는 올해에 고위급 래왕(왕래)을 활성화하고 여러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적극화하며 특히 조러(북러) 최고 영도자들 사이의 상봉을 실현시킬 데 대하여 합의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6일 남북 2차 정상회담 결과 확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이 1일 오전 10시부터 개최됨에 따라,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수석대표단이 회담장인 판문점으로 출발했다.

북한의 일방적 통보로 무기한 연기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이 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출발 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남북은 회담을 통해 남북간 철도·도로 연결, 적십자·군사당국자·체육회담 일정 조율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뉴스1

조 장관은 "양 정상 간 합의된 사항들을 차질 없이 속도감 있게 이행해나갈 수 있도록 하고 북미정상회담에도 긍정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서 북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시기적으로 임박한 6·15 남북공동행사를 비롯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여부, 8·15 이산가족상봉 관련 적십자회담, 체육·군사당국자 회담 등 실무 일정을 잡는 선에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은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대화, 당국 간 대화를 사실상 정례적으로 열자고 합의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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