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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센터, 미얀마 쿡스토브 보급 CDM사업 착수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지속가능발전(SDGs) 목표달성, 해외배출권 확보 효과까지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6.04 16:31:48
[프라임경제]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가 4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미얀마 환경부 건조지역녹화국(Dry Zone Greening Department, DZGD)과 공동으로 '미얀마 고효율 쿡스토브 보급 CDM사업' 착수 기념식을 개최했다.

고효율 쿡스토브는 점토와 시멘트를 섞어 제작된 곤로 형태의 취사도구로, 기존 벽돌만 놓고 사용하는 것에 비해 열효율을 20% 이상 향상시켜 탄소배출량 및 나무땔감 사용량을 줄이고 조리시간을 단축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평가 받는다. 

이번 사업에 따라 미얀마 정부와 기후변화센터는 미얀마 일부 지역에 고효율 쿡스토브를 보급할 예정이다. 

한국의 참여기업과 미얀마 고위 정부관계자들이 모여 미얀마 고효율 쿡스토브 보급 CDM 사업 착수를 기념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우 바카웅 (U Ba Kaung) 미얀마 건조지역녹화국 부국장,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삼표 송석훈 상무, 김갑순 한국전력공사 처장, 우 오 윈(U Ohm Win) 미얀마 환경부 장관, 쏘 미앗 마오(Zaw Myint Maung) 만달레이 주지사, 김정수 SK텔레콤 실장, 우 태이 엉(U Htay Aung) 미얀마 건조지역녹화국 국장, 정상근 남동발전 차장, 묘틴(Myo Thant Tin) 미얀마 세라믹협회 회장. ⓒ 기후변화센터


쿡스토브 보급 지역은 극심한 기후변화와 과도한 벌목으로 빠르게 건조화,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미얀마 중부 건조지역 마궤, 사가잉, 만달레이 3개 주다. 이 지역의 강수량은 미얀마 전체 평균의 20%에 불과해 주민들의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다.

기후변화센터는 건조지역녹화국과 협력해 이 지역에 올해부터 매년 10만8000대의 고효율 쿡스토브를 보급할 계획이다. 고효율 쿡스토브는 열효율을 높여 탄소배출량과 나무땔감 사용량을 줄이고 조리시간도 기존 6시간(1일 기준)에서 4시간으로 2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번 사업으로 쿡스토브를 제공받게 된 씽트(53세·여) 씨는 "불을 붙이려면 연기 때문에 머리도 아프고 시간도 오래 걸렸어요. 그런데 쿡스토브를 사용하면서부터는 연기 걱정은 없을뿐더러 식사 한 번 준비하는데 전보다 30분 이상 시간이 절감되고 나무땔감 사용량도 줄어 너무 좋아요"라며 기후변화센터에 감사를 표했다.

기후변화센터는 고효율 쿡스토브 보급을 통해 △숲 보전 및 기후변화 대응(나무땔감 사용량 감소를 통한 탄소배출량 감축) △호흡기질환 개선(블랙카본 감소) △여성의 교육 기회 제공(땔감 취합 및 조리시간 단축) △취약계층 소득증대(지역주민의 스토브 제작 참여를 통한 일자리 지원) 등 기후변화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터는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소규모 태양광 패널 지원을 통한 전기 보급, 조림, 관개수로 개선 등 기후적응 사업을 포함한 미얀마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UNFCCC의 온실가스 감축 제도인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으로 진행된다. 

기후변화센터는 미얀마 정부와 협력하여 사업개발을 총괄하며 △삼표 △한국남동발전 △한국전력공사 △SK텔레콤 등 4개 기업이 투자에 참여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2일 발표된 환경부의 배출권거래제도의 '외부사업 지침'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해외 탄소배출권의 국내상쇄배출권(KOC) 전환이 가능해지면서 쿡스토브 보급에 참여한 기업들은 투자비용의 일정 부분을 탄소배출권 형태로 충당할 수 있게 됐다. 

UN이 정한 최빈개도국(별첨) 또는 월드뱅크가 지정한 저소득국가(별첨)에서만 실시된 CDM사업의 탄소배출권 사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그간 지원이 저조했던 이들 나라에 기업의 지원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CDM은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개발한 온실가스 감축제도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기술적·금전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통해 감축된 온실가스량의 일정 부분에 해당하는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다.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총장은 축사에서 "그간 센터는 ODA 자금을 활용, 소규모로 고효율 쿡스토브를 보급했는데 이번에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미얀마의 더 많은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환경부의 외부사업 지침 개정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최빈개도국 기후대응 사업에 참여하기를 기대하며, 참여기업과 함께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과 취약계층의 삶의 질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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