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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순위 지각변동…유안타‧한화 주목

유안타 순익‧한화 ROE, 지난해 4위에서 1위로…1년 만에 상‧하위권 반전

신정연 기자 | sjy@newsprime.co.kr | 2018.06.05 11:50:24

[프라임경제] 증권업 호황으로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이 대부분 좋은 실적을 내면서 분기 보고서를 새롭게 쓴 가운데 자기자본 1조원대 중소형급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지각 변동 만큼의 순위 반전이 일어나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00억원대 순이익을 낸 자기자본 기준 중소형 증권사 네 곳(유안타, 한화, 신영, 교보)에서 1년 만에 상‧하위권 반전이 일어난 것.

증권업 호황으로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이 대부분 좋은 실적을 낸 가운데 자기자본 1조원대 중소형급 증권사들 사이에 순위변동이 일어났다. ⓒ 각 증권사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유안타증권(003470)이 4개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003530), 신영증권(001720), 교보증권(030610) 순이었다.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각각 4위와 3위를 기록했지만,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1,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상‧하위권이 그대로 반전된 셈이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 79억원 4위였던 유안타증권은 올해 300억으로 무려 279%나 급등하며 드라마틱한 성장을 보였다. 한화투자증권도 175억원에서 261억원으로 49.1% 상승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시장 호조로 리테일부문과 세일즈트레이딩 부문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며 "특히 이례적으로 IB부문에 임원진을 외부에서 영입해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던 중 시장 호조 분위기와 맞물려 좋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WM(자산관리) 부문에서 영업전략을 특화한 것이 개인자산이 증가하는 시기와 잘 맞아떨어졌다"며 "부동산이나 대체투자 부문 등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안정적으로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도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이런 가운데 신영증권과 교보증권은 지난해 1분기 각각 200억원, 182억원으로 상위권이었지만 올해 202억원, 192억원으로 비교적 적은 상승률을 기록해 상위권 자리를 내줬다. 순위는 각각 3위, 4위로 떨어졌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반응이 좋았던 헤지펀드의 라인업을 넓혀 계속 수익을 낼 것이라며 IB(투자은행),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본 사업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1년 전체로 놓고 보면 수수료 수익 및 금융상품 운용수익이 늘어나 회계연도 2017년 당기순이익이 18%가 올랐다"고 전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 지표도 상위권으로 올라온 두 개 증권사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평균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수입을 벌어들였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2015년 3분기부터 주가연계증권 헤지 운용손실로 ROE -20.46%를 보인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5.18%로 가파르게 성장한데 이어 올해 1분기 11.54%로 4개사 가운데 1위로 우뚝 섰다.

유안타증권도 2016년 말 2.09%로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지난해 6.45%, 올 1분기 10.7%로 꾸준한 상승을 보이며 2위에 올랐다. 

반면 2016년 말 각각 8.87%, 5.84%로 4개 사 중 1, 2위였던 교보증권과 신영증권은 올해 상승률을 보였지만 9.43%, 6%로 소폭 상승에 그쳐 3, 4위로 밀려났다.

증권시장 호황으로 4개 증권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상승한 가운데 4개 사 중 상위권으로 오른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과거 낮았던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한 전략 변화와 증권시장 호조가 맞물리면서 타 증권사보다 폭발적인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신영과 교보는 한화와 유안타와 달리 큰 악재가 없었기 때문에 전략을 달리할 필요가 없었다"며 "증권업 호황으로 실적이 상승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 폭에 순위하락을 면치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도 무난히 호실적 달성을 예상했지만 최근 한화투자증권이 발행 주관한 중국 부실기업 채권을 인수한 유안타증권, 신영증권의 손실이 우려되는 등 앞으로도 어떤 이슈가 터질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순위는 계속 변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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