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컷] "니들이 게맛을 알아?" 진실은 '한 수 위'

2018-06-07 15:43:46

[프라임경제] 최근 지인의 소개로 차이나타운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깐풍꽃게'를 먹었는데요.

사실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필자는 게를 즐겨 먹지는 않는 편이라 살짝 맛만 봤답니다. 그럼에도 결국 한 마리의 하이에나처럼 주변 병원을 찾아 헤매고야 말았는데요.

▲아무 죄 없는 깐풍꽃게. 먹을 건 먹어야 한다는 의지로, 현재는 알레르기 약을 상시 들고 다닌다. = 하영인 기자

'게맛살'을 먹으면서 이건 알레르기 반응이 안 일어난다며 좋아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신구 할아버지는 말하셨죠. "니들이 게맛을 알아?" 롯데리아 CF에 이어 동원 CF에서 말씀하셨답니다. "니들은 아직도 게맛을 모르냐".

요새는 종종 정말 게살이 들어간 게맛살 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이 게살이 아닌 명태살로 만들어 졌는데요. 명태살은 연육으로 만들면 탄력이 좋아 게살 식감을 구현할 수 있답니다.

무엇보다 게살은 가격이 비싼 데다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맛살의 탄력을 내기 어려운 점이 걸림돌이 됐죠. '게맛'이 나는 '살'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또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메로나'가 메론이 아닌 참외로 만든 점이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1991년 빙그레 빙과 개발 담당자는 동남아시아에 시장조사를 하러 갔다가 '멜론'에 주목, 제품 개발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당시 소비자들에게 희귀한 과일이던 멜론의 맛은 낯설게만 다가왔죠. 이에 빙그레는 멜론과 같은 초록색이면서도 참외에 가까운 맛을 낸 메로나를 이듬해 선보였는데요. "올 때 메로나"라는 일화처럼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히트 상품입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롯데칠성음료의 '쌕쌕오렌지'도 사실 씹히는 알맹이가 오렌지가 아니라 제주도산 감귤이었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알맹이의 신선도를 유지하려면 수입 오렌지보다 제주산 감귤이 적합했기 때문입니다.

단지 향 첨가만으로, 식감으로도 우리는 쉽게 속고 마는데요. 불신보다는 의외의 조합이 불러오는 재미에 집중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눈을 감고 드셔보세요. "맛있으면 또 먹어~"




하영인 기자 hyi@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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