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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전투표 참여' 더 좋은 세상 만드는 길

 

김정순 교수 | dallae2@hanmail.net | 2018.06.07 16:59:56

[프라임경제] 6.13 지방선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참정권이라는 국민의 권리를 얼마나 행사할지 궁금해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50% 안팎으로 대선(19대 77.2%)과 총선(20대 50.8%) 보다 훨씬 낮다고 한다.

20년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지방선거 투표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비상 수준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총선과 달리 국민적 관심을 끌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12일에 북미정상회담이, 14일에는 러시아 월드컵경기 개막을 앞두고 있다. 가뜩이나 국민들의 시선은 온통 북미회담에 집중되어 있는데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국제적 관심사를 앞에 두고, 유권자들의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모으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인지 중앙선관위는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지역단위 선관위도 자체 프로그램을 도입해 투표율을 높이려는 캠페인을 벌이며 사전 투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전 투표율에 거는 기대는 정당마다 다르고 선거 캠프마다 달라서인지 셈법도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어떤 후보이건 선거 막바지 인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양새다. 자신에게 한 표라도 더 집중시키려고 애 쓰는 모습이 애처로울 지경이다.

며칠 전 필자가 사는 조용한 주택가에 왠 소 울음소리가 아주 크게 들려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연유를 알아 봤더니 야당의 한 후보가 자신은 소처럼 열심히 일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소 울음소리 확성기를 틀어 놓은 것이었다.

얼마나 절박하면 저럴까 일견 이해 못할 것도 아니지만, 후보들이 시민들의 수준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확성기의 소 울음소리는 쩌렁쩌렁 고음이었지만, 주민들의 관심은커녕 짜증만 부추기는 것 아닌가 싶어 안쓰러웠다. 이번 지방선거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는 70%대를 넘고 있다. 대통령의 인기에 힘입어 여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선거 판 특유의 긴장감도 찾아보기 힘들고 유권자들 역시 선거 결과에 별반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투표율은 예상보다 더 낮아질 것이다.

북한과 미국과의 회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습도 엿보인다. 온갖 비방과 네거티브 공격이 난무하는 선거판에서 회담 결과가 혹여 막판의 돌발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와 관련, 산적해 있는 문제의 해법은 '사전선거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전선거에 많은 시민이 동참해서 각자 고유한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사전선거 참여로 정치에 대한 국민 관심을 더 보여주고, 본 선거에서도 그 바람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독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국민의 미래는 대다수 국민이 만들어가는 것이지, 구태 정치인들의 얄팍한 표 얻기 퍼포먼스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줬으면 좋겠다.   

무심결에 기권한 내 한 표가 우리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반대로 적극적으로 행사한 내 한 표가 내 삶을 바꾸는데 엄청난 역할을 할 수 있다. 각자가 살고 있는 지역을 향한 지역민의 꿈, 혹은 내가 사는 아름다운 서울을 향한 꿈을 이룰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로 각자 자신의 그 순간을 위해 오늘과 내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에 많은 동참해야 한다.

유권자 각자가 지지하는 후보는 달라도 간절한 열망은 같을 것이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 나와 이웃들이 함께 사는 도시를 성장시켜 줄 믿음직한 리더의 탄생을 바라는 염원이 다를 수 없기 때문이다. "정책 수립과 예산 집행은 지방단위로 이뤄지는 만큼 내가 선택한 후보자의 공약이 곧바로 내 삶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선관위 문흥철 홍보국장의 말이 공감 가는 이유도 같은 맥락 때문이다.

이제 며칠 뒷면 유권자들의 선택에 대한 엄중한 결과가 현실로 나타난다. 시민들의 의식수준과 눈높이가 과거와 많이 바뀌었다. 후보자를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졌다. 시민들과 눈높이를 나란히 하며 시민들의 희망과 욕구를 알아봐주는 후보가 선택될 것이다. 

누구를 기초 단체 의원으로, 누구를 시장으로 뽑아 주라는 얘기가 결코 아니다. 투표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스스로 선택, 즉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하자는 것이다.

김정순 정치학 박사 / 신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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