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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CS 노조 탄생 "갑질, 부당대우 맞서 싸울 것"

대형마트 휴대폰 판매 파견직 위주, 8일 분리교섭 요구

조규희 기자 | ckh@newsprime.co.kr | 2018.06.08 10:40:15
[프라임경제] KT그룹사인 KTCS(058850·대표 남규택) 파견 근로자를 중심으로 8일 KT새노조 KTCS지회(지회장 이재연)를 결성했다. 근로자 대부분은 하이마트, 롯데마트, LG베스트샵 등 대형마트에서 휴대폰 판매를 담당하는 파견노동자다.

이재연 KTCS지회장 ⓒKT새노조

KTCS 지회는 "수 년에 걸친 임금체불과 이중 삼중 갑질 문제 해결, 임금과 수당 현실화를 위해 뜻을 모았다"며 노조 결성 취지를 밝혔다. 

이어 "우리는 KT그룹에서 가장 큰 규모로 대형마트에서 KT상품 판매를 책임지고 있다"면서 "자부심과 업무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낮은 급여와 갑질에 모두 회사를 떠났겠지만 삶의 터전인 일터를 개선하고자 직접 노조를 결성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지회장은 "그동안 KTCS지회 노동자들이 대형마트에 파견돼 근무하면서 수년동안 조기출근과 연장근로를 강요당하면서도, 연장근로수당은 받지 못했다"며 "근로계약서에는 9시 출근, 6시 퇴근으로 명시돼 있지만 마트가 문 닫는 시점까지 근무한다. 1인당 연간 수백만원에 달하는 임금을 받지 못한 셈"이라고 일갈했다.

지회는 이처럼 수년에 걸친 체불임금에 대한 고용노동부 진정을 시작으로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KT의 구조적 갑질 문제 개선에도 집중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회는 "노동자들이 구조적으로 KT, 대형마트, KTCS에 의한 3중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이 휴일에도 SNS 등으로 각종 지시와 보고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KT 직원이 영업 실적을 관리하고 KTCS 판매직원에에 직접 실적 압박을 가하거나 개인업무를 떠넘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불규칙한 식사시간 탓에 위장질환에 시달리거나 법으로 정해진 휴게시간(1시간)이 무시되는 일도 부지기수라는 불만도 토로했다.

지회는 "대형마트의 가장 힘든 갑질은 갑작스런 직원 철수 요구"라면서 "을(乙)인 KTCS에서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기도 어려워 각종 성희롱이나 업무 외 노동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KTCS 자체의 비합리적인 구조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지회에 따르면 지역에서 판매직원을 지원하는 파트장과 그룹장은 대부분 자차로 하루 수십킬로미터를 운전하는데 출장비 지원은 1만원에 불과하다. 결국 매달 수십만원의 유류비를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한 팀장급 관리자의 눈밖에 나면 연고지가 없는 타 지역으로 쫓겨나거나 파견 판매직으로 강등시키는 일도 다반사라는 게 지회 측 주장이다.

한편 KTCS 지회는 8일 대표이사에게 '노동조합 설립 통보 및 단체교섭 요구' 공문을 보내 타 부서와 분리교섭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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