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기고] 선천기형아·불임·유산·저출산과 GMO 연관성

 

오로지돌세네 작가 | pqbdpqbd@hotmail.com | 2018.06.08 15:30:04

[프라임경제] 지난 5월 한국의 기형아 출산이 2008에서 2014년 기간 무려 67% 증가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임종한 인하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의 연구논문이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출판된 것이다.

임종한 교수는 "신생아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선천성 결함 유병률이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선천성 기형의 위험요인을 찾고 예방활동을 평가하기 위해 향후 선천성 결함에 대한 전국적 감시시스템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형아 증가에 대한 발표는 5년 전(2013년 5월)에도 있었다.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5년 1만3786명에서 2011년 3만2601명으로 7년간 자그마치 136.5% 증가했다.

◆GMO와 아르헨티나의 선천기형아 증가

지구 반대쪽에 위치한 아르헨티나에서도 선천기형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과는 달리 왜 선천기형아가 증가하고 있느냐에 대해 잘 알려져 있다.

GMO 작물을 재배하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글리포세이트'라는 제초제에 노출돼 일어나는 것이다. 글리포세이트는 WHO가 2A등급 발암물질로 2015년 판정했다.

글리포세이트가 뿌려지는 지역에서는 GMO 콩이 재배되기 전에 비해 선천성 기형아가 2~5배가 증가한 것이 나타났다.

GMO 작물을 재배하는 부근 지역에서 선천 기형아가 폭발적으로 급증하자,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학의 카라스코(Carrasco) 교수팀은 15개월 기간을 거쳐 상세한 조사를 했다. 개구리와 병아리 태아가 라운드업의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농업에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것보다 아주 적은 농도(1500분의 1 정도)에라도 노출되면 뇌, 장, 심장 등이 심한 기형으로 될 수 있다는 결과를 2010년 Chemical Research Toxicology에 발표했다.

생후 7개월된 아르헨티나의 줄리에타는 2010년 여러 가지 기형 증세를 겪다가 사망했다. 임신 중 줄리에타의 엄마가 글리포세이트에 노출된 것이다. ⓒ Sue Branford, LAB

카라스코 교수 팀의 연구결과는 다른 여러 연구팀에 의해 반복 증명됐다.

스리랑카의 자야와데나(Jayawardena) 연구팀은 환경에서 흔히 나타나는 글리포세이트의 농도(1 ppm, 100만분의 1)에 노출된 올챙이 60%가 기형으로 나타나는 결과를 2010년 International Journal of Agricultural Biolology에 발표했다. 아르헨티나의 라지마노비치(Lajmanovich)팀은 글리포세이트가 55% 올챙이의 머리, 입, 눈, 꼬리에 기형을 일으키고 10%는 사망했다고 2003년 Bulletin of Environmental Contamination Toxicology에 보고했다.

브라질의 델래그레이브(Dallegrave) 팀은 글리포세이트에 노출된 어미 쥐들에서 태어난 새끼들의 여러 뼈가 기형적으로 발육된 것을 2003년 Toxicology Letter에 보고했다.

글리포세이트와 선천 기형에 연관성이 가축을 키우는 농부들한테서도 보고됐다. 덴마크의 돼지 농장을 하는 이브 패데르슨(Ib Pedersen)은 GMO 사료를 섭취한 돼지들이 기형을 많이 출산하며 유산을 자주하게 되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한국 공통점 '글리포세이트'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어떠한 점이 공통적일까? 사실상 한국은 식용 GMO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서 GMO에 잔뜩 함유된 글리포세이트를 섭취하고 있는 셈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글리포세이트에 오염돼 일어나는 문제이고, 한국은 GMO에 함유된 글리포세이트를 섭취해 일어나는 문제다.

글리포세이트는 어떠한 작용으로 선천기형을 일으킬까? 글리포세이트는 내분비교란물질로서 호르몬을 교란시킨다는 증거는 잘 입증돼 있다. 그리고 호르몬은 아주 작은 양으로 몸에서 쓰이기 때문에 내분비계장애 물질이 소량만으로도 몸의 작용을 방해하고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내분비계 장애 물질은 특히 태아, 아기, 어린이, 청소년, 노인 같은 나이의 신체호르몬의 변화가 민감한 시기에 있을 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사실상 임종한 교수팀의 논문은 선천기형의 요인을 내분비교란물질과 같은 생활주변의 환경호르몬이 나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글리포세이트가 선천기형아뿐 아니라 유산과 불임증이 일어난다는 증거는 동물실험에서 입증됐다. 또한 글리포세이트에 노출되면 유산과 불임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에서 잘 입증됐다. 한국의 불임증 환자가 20만명이라는 점은 GMO에 함유된 글리포세이트가 한국의 치명적인 낮은 출산률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저출산 대책

문재인 정부가 빠르면 6월 안에 범정부적인 저출산 종합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는 부처에 상관없이 함께 대응할 수 있도록 '한국형 One Health'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물론 한국의 저출산 문제 원인으로 많은 요인이 있다. 하지만 GMO에 잔뜩 함유된 글리포세이트가 호르몬을 교란시켜 선천기형, 불임, 유산 등을 일으키는 것은 확실하다.

이에 GMO의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문제가 심각한 점을 인식해 한국의 정부와 국민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면 낮은 출산율 문제를 상당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른 저출산의 요인들과는 달리 글리포세이트 문제로 일어나는 피해는 가장 쉽고 빠르게 정부정책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쌀의 글리포세이트 허용기준치는 0.05ppm인데 수입되는 GMO 옥수수는 5ppm이다. 국내산 쌀의 무려 100배나 높은 수치다. GMO 콩은 20ppm으로 국내산 쌀의 400배나 높다. 이러한 말도 안되는 식약처의 정책은 결국 저출산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가공식품에 GMO DNA가 분해돼 검출되지 않더라도 글리포세이트는 그대로 남아 잔존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한다. 독성물질에 취약하고 예민한 임신부와 아이들이 글리포세이트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GMO 완전표시제와 학교급식에서 GMO를 제외시키는 정책이 하루 속히 시행돼야 할 것이다.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한국은 선천기형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전문가, 정부, 언론 모두 별로 심각함을 못 느끼는 모양이다.

또한 일본의 출산율은 1.43으로 일본 언론들은 "비상이 걸렸다"고 하지만, 한국의 2017년 합계출산율은 일본보다 훨씬 낮은 1.05이다. 그러나 모두가 느긋하다. 한국이 인구감소로 소멸국가 1호라는 옥스퍼드대 데이빗 콜먼(David Coleman) 교수의 논문이 15년 전에 발표된 점을 감안한다면 무척 안타깝다.

임진왜란 전에는 조정의 안이함으로 대재앙을 겪어야 했고 조선말에는 무능한 조정의 대응으로 나라의 주권까지 잃게 됐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재앙을 보게 되면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실감하게 된다. 한국의 GMO로 일어나는 피해가 얼마만큼이나 악화돼야지 정부, 전문가, 언론이 인식할까?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가야만 인식할 것인가?

오로지돌세네 작가 / 저서 <한국의 GMO재앙에 통곡하다>

※ 외부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음을 알립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