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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대기 공직 문화·지역경제 꼭 해결" 김태석 사하구청장 후보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8.06.09 09:40:29

[프라임경제] 옛날 관선 시대에 구청장은 3급 정도로 여겨졌다. 시 본청의 국장(1급 상당)보다도 낮은 자리로 여겨졌던 곳에 차관급이 출사표를 던져 화제다. 김태석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부산에서도 상대적으로 발전이 늦은 사하구청장 자리를 위해 뛰고 있어 본지가 미니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는 중앙 고위관료 이전에 부산의 아들이다. 동아고와 부산대를 졸업,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다만 고위급 정책을 구상, 집행해 본 만큼 식견의 폭이 넓어 동네 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르다. 그는 사하구 발전 방안에 대해 묻자 "사하구만이 아니라 (부산) 동서 격차의 문제"라며 부산시장 등 요로에 적합한 방법으로 발전 방안을 제안, 요구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서류 기안을 잘 해서 올리면 아무리 까다로운 상관도 꼼짝 못 한다는 행정 경험을 사하구 발전에 본격 발휘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느 게 곁에 자리를 함께 한 보좌진의 귀띔이다.

김태석 후보. ⓒ 프라임경제

그가 가장 공들이는 지역 문제는 미세먼지다. 김 후보는 "그야말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도 있고, 공단에서 발생하는 것도 상당하다. 또 각종 공사 등으로 오가는 큰 차량이 일으키는 미세먼지도 무시 못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전면적 대책을 통해 유기적으로 미세먼지 감소를 위한 노력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특히 공직 경험을 살려 "지방공무원들이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신바람 나는 직장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방공무원들은 특히 중앙부처와 달라서 지방선거로 수장이 바뀔 때마다 줄대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적폐가 형성돼 있는 게 전국적 현실이다. 보직과 승진 등에서 물을 먹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매번 보면서 전전긍긍하거나 적극적으로 줄을 서는 울며 겨자 먹기 행태가 빚어지는 것.

김 후보는 "일을 열심히 하고 그것으로 평가받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점을 약속한다"고 제언했다. 김 후보는 '가장 좋은 정치는 나랏님이 누구인지 그 이름을 백성들이 모르고 그저 즐겁게 사는 것'이라는 격언을 몸소 실천해 온 깨끗한 관료답게 그 철학을 이제 지역 관가에도 정착시킨다는 각오다. "구청장이 누구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가 어떤 일을 주문했고 내가 최선을 다하면 성과가 난다고 믿고 뛸 수 있는 그런 공무원 사회를 만들 것"이라는 각오다.

"구청장이 모든 걸 당장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임기 4년이 짧은 건 아니다"라며 분석하는 이슈는 바로 지역경제. "공단이 있어 주거 지역으로 살기 좋은 형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경제 여건은 좋지 않은 아이러니가 있다"고 안타까워 하는 그는, 경제 발전과 생활 환경 개선을 조화시키는 난제를 한 걸음을 풀어나가겠다는 '조용한 행정'을 강조했다.

당선되면 사하구가 부산에서도 가장 경제성장률 통계(얼마 전 발표된 정부 자료가 2015년도 기준 시점 통계다)에서 뒤쳐지는 점을 임기 내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차분하면서도 결기 어린 그의 마지막 말이 미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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