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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경제공약분석③] 0% 성장률 경남, 벤처기업인 후보 눈길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6.09 18:55:32

[프라임경제] 오랜 권위주의 정치를 깨고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문재인 정부의 노력으로 한반도 평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지만, 바꿔 말하면 이제 가장 어려운 먹고 사는 문제가 남았다. 6.13 지방선거를 맞아 16개 광역단체장(행정도시 특수성이 강한 세종시 제외) 후보들의 경제 관련 공약 요점을 살핀다. 우리 유권자들은 과연 '격양가'를 부를 수 있을까?

김경수 후보. ⓒ 뉴스1

'부·울·경'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만, 부산과 울산에 비해서도 경남의 경제 상황은 좋지 않다. 부산도 지표가 좋지 않고 중공업 문제로 시름시름 앓고 있는 울산도 녹록하지는 않은 사정이나,

그래도 경남 경제의 어려움은 더 심각하다. 조선업 불황 등의 타격이 너무 컸다는 것. 3각 묶음에서 경제에서만큼은 경남을 빼야 하는 게 아니냐는 민망한 소리마저 나온다.

도백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모두 이번 선거에서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 공약 아이디어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경남에서 군수와 도지사를 이미 역임한 바 있어 지역 경제 등 현안에 누구보터 정통하다고 자부하는 김태호 후보는 자유한국당 당적을 갖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40대 벤처사업가인 김유근 후보를 내세웠다.

도백에 도전하는 유력 정당의 후보들 '경남 3김의 공약 각축전'이 마치 '원조 3김 정치의 막후 이야기'처럼 대단히 흥미롭다.

경박단소 공약 낸 김경수, 평화시대 바람 잘 탔네~

김경수 후보의 신성장산업 발전 방안 이야기는 ICT나 물류, R&D 등이 두드러져 상대적으로 경박단소한 느낌을 준다. 

우선 제조업 발전 방안이 볼 만하다. △재료연구소의 재료연구원 승격과 확대 △빈약한 IT·ICT 산업 육성 등을 지휘할 경남소프트웨어산업진흥원 설립 △김해스마트부품 연구개발·특화단지 조성 △대기업 연구개발(R&D)센터 유치 등을 벼르고 있다.

기존 제조업을 혁신하는 동시에 경남 신성장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게 김경수 후보의 복안. 아울러 부산항신항과 국제신공항, 남부내륙고속철도 등 3대 물류 축을 바탕으로 부산과 연계해 발전의 마중물을 들이부을 구상이다.

물류 허브를 만들겠다는 구상은 마침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평화 기류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더 큰 관심을 모은다. 김경수 후보의 생각대로 물류 허브가 구축되면, 대북 화해 무드가 무르익을수록 경남이 러시아 등과의 동북아 물류 플랫폼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높아진다. 

김태호 후보. ⓒ 뉴스1

한편 김태호 후보는 도지사 직속으로 중소 상공인 위원회를 설치, 창업-성장-정리-재창업을 지원하는 데도 마음을 쓸 계획이다. 그는 "경남의 기초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중소기업인, 소상공인들이 살아나야 지역경제가 튼튼해진다"고 제언했다.

작은 기업 챙기는 김태호, 군수 관련 꿈이 큰 김유근

아울러 김태호 후보는 경남 산업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는 그 자체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면역력이 높으면 감기가 잘 들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비유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에서는 김태호 후보를 도와 각종 체력 강화 공약 짜내기에 열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태호 캠프에서는 경남 산업을 거시적으로 봤을 때 △산업육성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대 △핵심 주력산업 체질 강화 △신전략산업 육성이라는 세 개 성장엔진이 맞물려가야 한다고 유기적 정책 집행과 관리를 강조한다.

김유근 후보. ⓒ 뉴스1

△창원국가산업단지의 구조 고도화 △항공산업 육성 △LNG벙커링 산업기반 구축 △해양플랜트 모듈산업 구축 △로봇랜드 조성 사업 성공적 마무리 등은 물론 △지역별 산단을 스마트산업단지로 구축하는 안 등이 서로 다른 듯 연관없는 듯 그렇지만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돼 시너지를 내게 하겠다는 오묘한 명작 공약을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벤처기업 출신의 김유근 후보 공약은 '중후장대'한 느낌을 준다. 최첨단 군수산업 산·학·연·군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경남 산업을 첨단기술산업은 물론, '군사-우주-항공산업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웅대한 구상을 가진 점이 독특하다. 김유근 후보는 기존 조선소를 상선 등 민수 중심에서 일반 수상 군함·잠수함·이지스함 등 군수 관련 분야 업무가 가능하도록 특화,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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