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천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정태옥 의원이 10일 자유한국당(한국당)을 자진 탈당했다.
정 의원은 당초 자진 탈당 권유를 무시하는 입장이었으나, 이날 오후 8시께 당에서 윤리위원회를 열기로 하는 등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되자, 윤리위 직전 탈당계를 제출, 스스로 떠나는 모양새를 택했다.
대구 북구갑 지역구를 지닌 정 의원의 발언으로 한국당은 큰 타격을 입었다. 우선 10일에 잡혀 있던 홍준표 당대표의 대구 유세가 취소되는 등 제대로 선거 막바지 물아붙이기를 하는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의원직 제명 등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던 점 등 조직 내부의 갈등이 불거진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자진 탈당의 길을 열어주는 것으로 의원직을 유지하는 식으로 특혜를 줬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그렇다고 한국당이 스스로 국회에 징계 안건을 들고 갈 가능성도 낮아진 상황. 조직을 떠난 인물에게 국회 차원 제명을 요구한다는 게 '스스로 자기 자식에게 회초리를 치는' 모양새를 약간 벗어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 스스로 전개 방향을 어렵게 조성했다는 것이다.
유 시장 진영에서는 일단 정태옥 탈당으로 화를 가라앉힐 가능성이 높으나, 한국당 전반에서 주류인 TK가 다른 지역 보수 세력을 종 부리듯 한다는 불만과 울분이 일어난 점은 두고두고 앙금으로 남을 전망이다.
앞서 말한 의원직 제명을 미적거리고 탈당으로 미봉책 처리한 점은 홍준표 체제의 6.13 패착 중 주요 장면 하나로 기억될 전망이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