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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열전] 못생긴 과일 '꾸지뽕' 맛과 영양은 반전매력

 

송준우 칼럼니스트 | heyday716@hamail.net | 2018.06.11 16:55:03

[프라임경제] 어글리 슈즈, 못난이 인형, 못난이 빵 등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못생김이 하나의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 영주에 위치한 풍기도깨비는 소백산 인근에서 재배한 꾸지뽕을 생산,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 풍기도깨비

엉뚱하면서도 개성 강한 생김새에 끌리는 현상은 먹거리에도 적용됐을까. 꾸지뽕은 블루베리나 아로니아 같은 외래 베리류가 아닌 우리 땅에서 자라는 과실임에도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뛰어난 효능과 풍부한 영양에도 그동안 앞에 나서지 못한 데에는 그 독특한 생김새에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인기 만화 '원피스'에 신비한 힘을 가진 악마의 열매가 등장한다. 악마의 열매를 먹게 되면 초인적인 힘을 주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이 열매의 생김새가 꾸지뽕과 비슷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8~9월에 열매를 맺는 꾸지뽕은 지금 가장 꽃이 만발할 때다. 본래 꾸지뽕 나무과 뽕나무와 달리 가시가 있어 구별이 됐지만 최근에는 가시가 없는 꾸지뽕이 개발돼 농가에서 관리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생김새가 뽕나무를 닮아 굳이 뽕나무가 아닌데 뽕나무라 했다'라는 말에서 유래됐다는 꾸찌뽕 나무는 뽕나무보다 효능과 영양이 더욱 뛰어나 최근 약용식물로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열매뿐 아니라 줄기, 잎, 뿌리껍질 모두 식용이 가능하며 가바와 루틴 폴라보노이드와 아스파라긴산을 다량 함유해 고혈압을 낮추고 항암에도 도움을 주는 과일이다. 

귀농 후, 어떤 작물을 키울까 고민하는 초보 농가 입장에서도 꾸지뽕 나무는 병충해에 강하고 재배가 쉬워 다른 과실나무에 비해 현저히 낮은 관리비로 키울 수 있다. 사과 재배의 20% 정도 수준으로 알려졌다.

송준우 칼럼니스트 / 다음 라이프 칼럼 연재 / 저서 <오늘아, 백수를 부탁해> <착한가게 매거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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