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경협주 이은 중국 소비재주…호텔신라 주목 원인은?

면세점 매출 증가·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 '각종 호재' 기대

신정연 기자 | sjy@newsprime.co.kr | 2018.06.12 11:16:01

[프라임경제] 남북경협주 이슈가 끝나가면서 투자자들이 중국 소비주에 관심을 옮겨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호텔신라(008770)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금융투자업계는 호텔신라에 대해 사드 갈등으로 줄었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수익성 회복이 기대되고 있고, 최근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매장 사업 최종 복수사업자로 우선 선정된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3월1일 제주공항 국제선에 신라면세점을 오픈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호텔신라에 대해 사드 갈등으로 줄었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점차 늘어나고 최근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매장 사업 최종 복수사업자로 우선 선정된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 호텔신라

실제 호텔신라는 최근 3개월 내 주가가 63% 상승했으며 지난 7일에는 13만10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오늘 오전 10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일 대비 0.79% 오른 12만7500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일 외국인 매수 증가로 외국인 보유율이 33.36%에 이르렀다.

이와 달리 같은 중국 소비주로 분류되는 파라다이스(034230)와 GKL(114090)의 주가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4월3일 2만49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특별한 반등 없이 하락세를 보였다. 오늘 오전 10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일 대비 1.5% 오른 2만350원을 기록 중이다.

GKL는 지난 5일 3만85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전후로 큰 주가의 변화는 없었다. 오늘 오전 10시 유가증권시장에서 0.34% 내린 2만9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중국 소비주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따라 남북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사드 문제도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지난해 말부터 한중정상회담 이후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조치를 순차적으로 해제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인 관광객 수는 36만660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9% 상승했다.

특히 호텔신라 주가는 사드 갈등으로 줄었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 매출의 89.15%를 차지하는 면세점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중국 소비주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다. 또한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전망까지 겹치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 면세점 방문 고객은 161만891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2% 늘었고, 외국인 면세 매출도 같은 기간 104.9% 증가한 12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자연스레 호텔신라의 매출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호텔신라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486억원에서 552억원으로 상향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2.7% 오른 수치다. 올해 연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95% 증가한 2165억원, 시내면세점 영업이익은 220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추정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서 보따리상의 인원 및 매출액 기여도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보따리상 매출이 이렇게 좋은 상황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회복이 늦어지는 것은 오히려 면세점 주가에 더 큰 기회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 4분기 또는 내년 중국 단체 관광객 수가 회복하면 호텔신라 등의 면세점 주가는 지금보다 훨씬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임대료가 하락했고 면세점은 중국 관광객 수 회복 시 가장 높은 영업레버리지(영업비용 중 영업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중)를 구가할 수 있는 사업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 회복 수준에 따라 영업이익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 경쟁이 호텔신라 측에 상당히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롯데면세점이 중도 포기하고 나가는 3개 지역을 2개로 묶어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터미널1 입찰 관련 4가지 옵션은 모두 긍정적이라고 평가가 나왔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천공항에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을 2개의 후보군으로 1차 선정했고, 이달 중순까지 관세청에서 2차로 최종결정을 내리면 선정된 사업자는 내달부터 5년 간 영업을 시작한다"며 "호텔신라는 이번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하더라도 현 상태를 유지하고 손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호텔신라의 주가는 지난해 4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이제 회복 단계에 이른 것"이라며 "변수가 워낙 불규칙적이라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만 올해 호텔신라는 전년 보다 업황이 좋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