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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물가상승 적어…완화기조 유지"

선순환 제약하는 구조적 문제 상존…"속도감 있는 구조개혁 필요"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6.12 12:50:33
[프라임경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주열 총재는 12일 한국은행 창립 제68주년 기념사에서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아직 크지 않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 과정에서 금융불균형이 커질 수 있는 점, 그리고 보다 긴 안목에서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정책 운용 여력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제6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한국은행


성장과 물가의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조정 여부를 신중히 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금융시장의 7월 인상론은 한 발짝 멀어진 모양새다. 

이날 이 총재는 구조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우리 경제에는 성장‧고용‧소득‧소비의 선순환을 제약하는 여러 구조적 문제들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을 때 구조개혁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고용부진은 일부 업종의 업황개선 지연 이외에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같은 구조적 요인에도 기인하고 있고, 자본 및 기술집약적 산업 등 특정 부문에 크게 의존하는 성장은 외부충격에 대한 우리 경제의 복원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소득에 비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는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를 통해 소비를 제약할 소지가 있다"고 염려했다.

이 총재는 국내외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을 때 구조개혁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면서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제주체 간에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 있지만, 이를 이유로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미룬다면 중장기적으로 훨씬 더 엄중한 상황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구조개혁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경제주체간 갈등을 원활히 조정하고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유효성 제고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경제여건의 작은 변화나 정책당국의 말 한마디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정책방향과 관련해 일관성 있는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세심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새로운 경제 이슈에 대한 연구와 대응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분산원장기술, 핀테크 등 디지털혁신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안정 리스크와 통화정책의 운영여건 변화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남북관계 개선 등 새로운 경제 이슈에 대해 "앞으로 남북관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북한경제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중앙은행에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내부경영과 관련해서는 내부경영 개선의 궁극적인 목적은 조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제도 개선이 결실을 맺으려면 조직문화나 구성원의 인식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며 "특히 상위직급부터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솔선수범한다면 임직원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제적인 성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무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운영리스크를 관리하는 데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 IT시스템, 보안, 법률 리스크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한국은행에 대한 외부의 평판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며 "사소한 징후라도 감지된다면 이를 소홀히 다루지 말고 원인을 규명해 철저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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