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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선거 D-1] 정진영 부산 서구청장 후보의 꽈배기 선물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6.12 19:47:24

[프라임경제] 정치인들에게는 누구나 행동대장이 있다. 자기 구역을 대신 누벼 주고, 궂은 일과 즐거운 일 모두에 힘을 빌려주는 사람.

자신이 무명이다 작은 자리에 당선되고, 더 큰 자리에 도전할 때 이런 이들은 늘 힘이자 방패가 된다. 그런 이들이 자기처럼 정치를 한다고 자기 계선 조직 중 일부를 빌려 자신의 밑 자리에 해당하는 작은 일에 출마해 보겠다고 하면 마음이 짠하다.

현직 국회의원과 구청장 후보, 현직 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처럼 서로 선거가 엇갈리면 당연히 힘을 실어주러 나타나겠지만, 같은 선거를 치를 경우, 구청장 후보와 시의원 혹은 구의원 후보처럼 같은 지방선거에 임하는 경우라면 사정이 대단히 팍팍하다.

자신도 바쁜 터라 도움은 못 되지만, 왕년의 행동대장을 위해 그 캠프에 얼굴을 잠시 내밀고 먹을 걸 사 주는 정도다.

정진영 더불어민주당 부산 서구청장 후보에게는 김재영 시의원 후보가 그런 사람이다. 늘 자신을 위해 전가의 보도 같은 역할을 해 주던 그가 짠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원래 '문재인 바람'이 불기 전에도 김재영 후보는 조직 관리를 일선에서 잘 하고 평도 좋은 터라, 구의원 정도 나가면 '따놓은 당상'이라고 예측돼 왔다.

하지만 서구에서 시의원에 도전하는 건 이야기가 좀 다르다. 시의원 선거구 중에서 서구 몫으로 민주당 깃발을 들고 도전한다는 건 하필 가장 어려운 '험지 출마'를 왜 하냐는 소리와 마찬가지다. 그런 행동대장을 위해 정 후보는 간식 선물을 들고 잠깐 방문을 했다. 소상공인이 하는 꽈배기라 모양은 별로지만 맛은 좋다는 설명과 함께, 잠시 김 후보와 자리를 같이 하며 담소를 나눈다.

정 후보가 떠나고 김 후보에게 한 가지를 물었다. 이 바쁜 철에 정 후보를 돕는 길을 접고 나선 건데, 왜 당선이 어려운 험지를 굳이 택했는지 '이게 뭐 하자는 건지' 궁금했다.

ⓒ 프라임경제

"제가 여기서 시의원이 당선되면, 나중에 구청장이 되셨을 때 큰 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지원했습니다."

뼛속까지 '정진영의 행동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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