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문제로 올해 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 강원도라고 할 수 있다. 연초만 해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도발로 세계적으로 전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 북측 선수와 고위층 참관단 등이 전격 참가하면서, 화해 기류가 형성되는 전환점이 됐다.
◆천혜의 자연환경, 하지만 군사 문제로 오롯하게 '묶여 있어'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전격 발표하는 등 안보 불안 요인이 없지 않다는 추가 우려가 생기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 단계가 한층 높아진 건 분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 경제도 훈풍을 만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강원도는 천혜의 산과 바다를 끼고 있으나, 군사적 대치 상황 때문에 이런 장점은 확실한 장점으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결국 개발도 안 되고 관광자원화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으며 굴뚝산업 유치도 안 되는 상황에서 손을 묶은 복싱 선수 같은 어려운 경제 경기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5대 접경지역의 30~40대 취업자 수는 3만여명에서 2만4000여명으로 25%(6000여명) 급감했다. 금강산 관광길이 막히면서 해당 항구 인근 지역주민들이 고통받은 예를 반대해석하면, 북측과의 화해 무드가 높아질 때 강원도 경제 전반에도 해빙이 가능할 정도로 온기가 실릴 것이라는 얘기다.
◆두 후보의 격돌, 레고랜드와 평화경제 등 논점 풍부
강원도지사에는 두 후보가 나온다.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치는 구도가 형성돼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MBC 기자 출신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최문순 후보를 공천했고, 자한당은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역임한 정창수 후보를 대항마로 띄웠다.
강원도가 살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두 후보의 생각은 같다. 앞으로 평화시대에 러시아 등을 연결하는 문제로 본격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평화경제 구상을 반대하는 이는 기본적으로는 없다.
최 후보가 '강원 남북평화경제 사업'을 구상하고, 정 후보는 '강원도의 단계적 남북발전 사업'을 제시했다.
다른 경제 공약의 면면과 후보의 특징 등을 살펴 보자면, 우선 최 후보는 강원도가 한때 실업률 전국 꼴찌에서 고용률 전국 4위로 껑충 올라선 게 자신의 도정 운영 덕이라고 자평한다.
횡성에 전기자동차 생산 단지를, 영월에 드론 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안도 갖고 있다. 각종 신소재·4차 산업혁명 생산단지를 통해 청년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 다만, 레고랜드 문제가 꼬인 게 흠이다.
정 후보는 자신의 노하우를 살려, '강원도관광공사'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지역특화형 관광벨트화도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정 후보는 강원도 관광산업의 경제기여도를 2022년까지 15%로 증가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강원도 일자리 위원회 및 전담 관리기구를 설립한다는 공약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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