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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 부산 서구청장 후보의 '관우', 김재영 눈길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6.13 09:51:05

[프라임경제] '오관참육장'이라는 무용 그리고 유비와 그 형수들을 보살피는 충성으로 관우가 유명하기는 하지만, 긴 수염 등 수려한 외모에 애초부터 의리남아로 출발했다는 점은 덜 회자된다. 미담이 상대적으로 청룡언월도에 가려져 있는 셈. 동네 부자의 행패에 한 처녀가 자결하자 관우는 그 부자를 처단하고 수배자로 떠돈다. 그 과정에서 마음고생을 해 얼굴이 붉어졌다.

부산에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이런 효과만으로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경합 국면이 연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진영 후보가 출마하는 서구 등 원도심쪽이 그렇다.

정 후보는 은행에 근무한 이력을 바탕으로 구의원을 이미 역임한 바 있다. 따라서 지역 현안에도 밝고 정책 추진에도 꼼꼼한 분석력 발휘가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적극성이 떨어져 보인다는 편견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사실. 그런 점에서 정 후보에게 2년여 전 인연을 맺은 김재영씨는 더 소중하다. 그는 부산대에서 정치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인물. 공부를 더해 학자의 길을 걷고 싶었으나, 좀 도와달라는 지역정치인이자 대학 선배 A씨의 진영에 들어갔다 거기서 처음 정 후보와 인연이 닿았다.

이후 정 후보가 구의원이 되고, 그 활동을 열심히 해 나름 주목을 받고 그 다음 다시 차기 구청장 자리를 노리는 후보로 변신을 거듭하는 내내 지역 기반을 닦는 궂은 일에 상당히 큰 도움을 줬다. 

마치 관우처럼 정면 돌파를 하며 길을 터준 셈. 다만 김씨는 자신이 정치학 전공자라 그런지 크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앞뒤가 다소 안 맞는 구석이 있음을 보완해 주는 법학 전공자(정 후보는 부산대 법학과 졸업) 정 후보가 고맙다.

ⓒ 프라임경제

그런 김씨도 결국 '독립'을 선언했다. 다만 멀리 자기 꿈과 명예를 찾아 떠나는 게 아니라, 서구를 기반으로 부산시의원에 출마했다.

"둘 다 잘 되면 정 구청장을 최선을 다해 도울 수 있는 시의회 파견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일부 작용한 결단이다.

김씨, 아니 김 후보는 과연 오관참육장 끝에 정 후보 곁으로 금의환향할 수 있을까? 정 후보의 관우 김재영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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