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의 유권자들은 투표 당일 아침까지도 이번 도백으로 누구를 뽑아야 할지 고심이 깊을 것 같다. 인물이 다 괜찮아서 누구를 줘도 걱정이 안 될 정도로 행복한 고민을 하는 도지사 선거를 하게 환경이 조성됐다는 말이 엄살이 아니다.
◆농업 지역? GM과 현대중공업 문제 안타까움 커
그런 와중이니 더욱이 공약과 정책 대결로 바람직한 선거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다만,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GM 군산공장이 문을 닫게 된 와중에 6.13 지방선거를 맞이하게 된 것이라 마음이 마냥 편한 건 아니다. 농업 강세 지역이라고는 하나, 이들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것은 못내 아쉽다.
자유한국당에서는 40여년간 사회활동을 해 온 인물을 발탁, 붉은 깃발을 전라도 땅에 꽂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신재봉 후보는 그야말로 인간 승리의 상징이자, 사회에 재능기부를 한다는 게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명망가다.
낮에는 어머니 일손을 돕고 밤에는 한학을 깨우치는 '주경야독'을 실제로 한 그는 어려서 사회운동가의 꿈을 키운 것 그대로 실제 삶을 영위했다. 5남매 중 장남이라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지만, 그럼에도 여유가 좀 생기자 남들을 위해 살겠다는 뜻을 실제로 이뤘다. 그는 경제 공약으로 군산과 완주에 수소자동차 국가사업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히고, 농생명 산업 지원에 특화된 금융센터 건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
◆송하진 대세론? 민평당 신선한 군산 살리기 약속 '파괴력'
송 후보 개인의 인물론과 함께 경제 공약 킬러아이템이 그래서 중요하다.
송 후보의 일자리 공약은 정부의 4차 산업혁명 대응과 연계해 전북의 강점인 농생명은 물론 탄소산업 등을 묶어 대표사업을 육성하자는 복합적 구상이다.
송 후보는 농생명 빅데이터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과 전북 블록체인 거점센터 마련을 관심있게 조명하고 있다. 송 후보의 공약 중 스마트 해양무인 통합시스템 실증플랫폼 구축 등 바다를 관심있게 다룬 안건도 밖으로 뻗어나가자는 의지를 잘 드러낸다는 점에서 표심 유혹에 쏠쏠한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한편, 민주평화당에서는 임정엽 후보가 '덕장'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다.
임 후보는 정부가 향후 3년간 8조원을 투입해 200척 이상의 선박을 발주할 계획이라는 점을 주목, 이 가운데 20척을 군산조선소에 가져올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임 후보가 도지사에 취임, 실제로 이런 수주 전쟁에서 대승을 이뤄낸다면 군산조선소는 충분히 재가동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는 또 GM 군산공장을 전기차 생산을 위한 전진기지로 전환하고 군산을 전기차 부품 산업의 메카로 승격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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