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힘 확인한 지선…이호철 공천개입론 등 교통정리 필요↑

2018-06-14 09:40:37

- '후일담' 둘러싼 갈등 봉합이 '지선 승리→국정동력 승화' 시발점

[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도는 조금 다르지만, 옛 열린우리당의 몰락 신호탄과 이번 민주당의 지선 압승이 겹쳐 보인다는 불길한 지적도 나온다. 열우당은 초유의 대통령 탄핵 회부 상황을 뚫고 높은 지지도에 취했던 탓에 2004년 지선에서 크게 패했던 경험이 있다.

만약에 당시 지선에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등이 서울특별시장 등 요직을 차지, 곳곳에서 민심을 관리했더라면 집권 말기의 '모든 게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조롱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회고가 단지 결과론적 해석으로만 들리지 않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특히 부산광역시 등 그간 보수 성역으로 불렸던 지역 중 일부까지 파란 물결이 휩쓴 점은 대단히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첫째,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당선자 등 몇몇 인물론으로 승부한 경우를 빼고는, 오로지 '문재인 마케팅'만으로 민주당이 이번 지선을 치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 이슈나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오히려 중앙 이슈가 휩쓸면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 위협받았다는 우려도 이제 귀담아 듣고, 해결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부산에서 민주당 신화를 쓴 오거돈 시장 당선자가 유세 당시 지지자와 만나는 모습. ⓒ 프라임경제

이런 논란은 지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기면, 앞서 싱가포르 회담 성공 등 한반도 평화 안착 기대감으로 힘이 실린 문재인 정부에게 시너지 효과가 발생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상쇄하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몇몇 경우를 보자.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자의 경우, 당장 선거가 끝난 이 시점부터 '드루킹 특별검사'가 그를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 그가 공식 선거운동의 첫날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에서 행보를 시작한 점은 의미심장하다. 철저히 '문재인 대통령-김경수 경남지사'를 원팀으로 묶어 마케팅을 벌이고, 또 그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특검의 조사 범위에 속한 것으로 잠정적 분류되는 이조차도 청와대를 걸고 넘어져 선거를 치르는 패턴을 앞으로 많은 선량들은 '학습효과'로 뇌리에 새겨둘 것이라는 게 문제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오거돈 당선자의 정치적 성향을 굳이 따지자면 친문 인사라기보다 '친노' 정도가 적당하다. 참여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지, 문재인 정부(더 길게 잡아도 대선 캠프)와 길고 끈끈한 스킵십을 했다고 풀이하기엔 모호한 것. 그런 그가 이번에 민주당 후보로 활약, 당선증을 거머쥔 것은 큰 공적이지만 반면 그간 보인 행태에서도 비판 여지가 존재한다.

오거돈 캠프에 자유한국당 등에서 활동해 온 이들을 대거 흡수하면서 조바심을 드러냈던 것은 '대표적 적폐 행각'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다만 오 후보 자신은 10개 언론사 초청 토론회에서 "선거는 기술"이라며 이 같은 논란을 일축했다. 물론 이들은 정치적 올바름 운운하며 기성 정치권을 질타해 온 민주당 내 많은 인사들의 행각을 겹쳐 보면 '치사하다'는 평을 낳는다.

"그 깨끗하다던 민주당 인사들조차 정치공학을 공공연히 하자는 것이냐?"는 한 지역 정가 인사의 조소가 뼈아프다.

이런 복잡미묘한 거품이 부글거리고 있는 와중이기 때문에, 친노·친문의 지방선거 공천 논란이 불거진 점은 특히 의미심장하다. "당원이니, 지지자니까 도울 수 있는 것"이라는 변명을 누군가 하더라도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게 상식적인 판단이자 합리적 의심이라는 얘기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본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기초단체장과 시의원 등 공천에 많은 힘을 썼다는 설이 있는데?"라는 질문을 받고 "(단호히) 없다. 내가 지난 대선 때 자한당에 있던 분도 영입하고 했는데 막상 공천에서 떨어지고 했다"며 공천의 전면적 자율성과 공정성을 강조했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부산 선거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 프라임경제

또 그는 "오거돈 캠프의 영입 인사를 보면, 앞서 서병수 캠프에 있던 이들이 많다. 굳이 그렇게 토호 세력 혹은 적폐 세력이라고 평 듣는 이들 영입할 필요 있었나?"라는 문의에도 "그 부분은 모른다. 모르는 것에 대해 말하기는 그렇고, 제가 그 분들을 잘 몰라"라고 회피했다.

비록 청와대에 부담이나 누가 될까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3철' 중 하나로 꼽히는 거물인 그의 이력, 또 박영선 의원 등 유력 인사들과 하필 같은 날 부산행을 택했다 본지 기자들에게 포착된 점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런 공천 논란이나 오거돈 캠프 구성을 세부사항이라는 핑계로 모른다고 하는 게 과연 시민들에게 100% 설득력이 있겠는지 의문이 일부 남는다.

차라리 친노·친문 세력 중 지도부에 해당하는 이들이 지선으로 확인된 민심과 애정을 스스로의 명의로 입금받아서 정권 옹위를 위한 원동력으로 책임있게 실행해 나가려 전면에 나서는 게 책임정치일 것이라는 주문은 그래서 나온다. 각 지역 조직에만 지선 이후를 맡기기엔 문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예를 들어 캠프 운영 문제를 지적한 기사:http://www.newsprime.co.kr/news/article.html?no=419504)도 다급하다.  




서경수·임혜현 기자 sks@·tea@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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