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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홍준표·안철수·유승민···박수 없이 떠날까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06.14 09:15:23

[프라임경제] 또 졌다. 1년 전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 출사표를 던졌던 야권 대선주자 3인방이 전국단위로 치러진 리턴매치에서 또 다시 패배했다.

심지어 1년 전보다 격차는 컸고, 소속 당에 미칠 후폭풍은 2년 뒤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치명적이다.

제1야당 대표로 중앙선대위를 이끌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르면 14일 대표직 사퇴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수습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자유한국당 비상재건행동 인사들이 13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 상황실에서 무릎을 꿇고 국민들께 드리는 사죄와 함께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홍 대표는 앞서 이번 지방선거 목표를 '광역단체장 6석+a(플러스 알파)'라고 강조해 왔다. 특히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우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결과는 대구·경북 수성에 그쳤다. 무엇보다 유력 기관들이 쏟아낸 여론조사 결과를 "가짜여론"으로 몰아세워 민심에 역행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3일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이라는 단체를 조직해 홍준표 체제 사퇴를 촉구하며 무릎을 꿇기도 했다.

홍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사퇴할 경우, 한국당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조기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홍 대표가 재신임 차원에서 전당대회에 재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변수다. 차기 지도부는 오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유승민·안철수 연합으로 주목받았던 바른미래당은 당 존립이 위태롭게 됐다. 지난 대선에 이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3위에 그친 안철수 후보는 당분간 미국으로 건너가 자숙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에 내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막판 합류한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중앙에서 지휘봉을 쥐었던 유승민 대표 역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당장 박주선 대표와의 공동대표 체제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데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국민의당 계열과의 공천갈등이 부각된 상황에서 재신임을 받기에는 마땅찮은 상황이다.

한편 제7회 전국 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은 잠정치 60.2%를 기록해 1995년 첫 선거 이후 23년 만에 60% 고지를 넘었다. 특히 탄핵정국 이후 박근혜 정권과 구여권에 대한 심판론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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