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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난 매발톱…美 연준, 석달 만에 또 금리 인상

한미 기준금리차 0.5%p로 확대…자본유출 현상 시작, 연내 더 벌어질 수도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6.14 09:30:09
[프라임경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3일(현지시각)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75~2.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10년 7개월만에 역전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0.25%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확대됐다. 

미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기준금리 인상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연준은 지난 5월 FOMC 회의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미국에서 기준금리 2% 시대가 열리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금융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왔다. 시장은 올해 3월에 이어 6월, 9월까지 최소한 세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0.50%포인트로 확대돼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가능성도 확대된 모습이다. 투자금은 이자율이 높은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회예산정책처는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 점검'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미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이상 확대될 경우 외국인 자금이 월 평균 2조7000억원 가량 유출될 수 있고, 9% 내외의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과거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됐던 2005년 8월에서 2007년 8월까지 2년간 상황을 보면 기준금리 차가 0.25%에서 0.50%포인트였던 2005년 8월에서 12월까지 5개월 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4조4000억원이 유출된 바 있다. 

금리 격차에 따른 자본유출 현상은 이미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30억5000만 달러의 유입을 기록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3억5000만 달러의 유출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 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50%로 여섯달 째 동결중이지만, 연준은 이번 인상에 이어 연내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0.50%포인트로 벌어진 금리차가 0.75%포인트로 벌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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