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지윤정의 대화리폼] (7)"잘했어요" 대신 "감사해요”

 

지윤정 윌토피아 대표 | topia@willtopia.co.kr | 2018.06.18 10:06:24

Before

어제 피드백 들었는데 아주 잘하셨다면서요? 그동안 했던 것 중에 제일 잘했대요. 그것보세요, 내가 뭐랬어요? 노력하면 된댔잖아요. 제가 맨 처음에 딱 보고 알아봤어요. 역시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네요. 여기 우수팀 시상금이 나왔어요. 보너스 생겨서 좋으시겠어요? 한턱 쏘세요.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하시면 돼요. ○○씨는 마음만 먹으면 잘하는데 마음을 안 먹어서 그런 거예요. 앞으로도 이번처럼 잘해주실 거죠? 제가 꼭 기억하겠습니다. 

After

어제 피드백 들었는데 아주 잘하셨다고요? 저도 듣고 너무 기뻤어요. 몸도 아팠는데 이틀이나 야근하고 주말에도 준비하셨잖아요? 우리 팀의 대표로서 책임있게 애써주시고 결과까지 좋아서 저도 너무 기뻐요. 정말 애 많이 쓰셨어요. 이번 일이 우리 팀에게도 매우 영예로운 일이에요. 스스로도 고생하신 만큼 결과가 나와서 뿌듯하죠? 기분이 어떠세요? 스스로에게 인정해주고 싶은 점은 뭐가 있을까요? 그럼요, 정말 긴장되는 상황인데 담대하게 나선 거예요. 저라도 매우 떨렸을 거예요. 

이번에 이런 성공체험이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왔을 때 또 발휘되실 거예요. 직접 이렇게 실행하고 얻은 경험은 그 어떤 열 마디 말보다도 몸으로 체득되잖아요. 우리팀에게도 좋은 계기와 기쁨이 될 거 같아서 아침 미팅 때 전체 팀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축하하고 싶은데 괜찮죠? 좋은 일은 서로 나누고 배우는 겁니다. 정말 애써주셔서 자랑스럽고 감사드려요.


[프라임경제] 콜롬비아대학의 클라우디아 뮐러는 400명의 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A그룹은 '어려운 문제를 풀다니 머리가 좋구나'라고 칭찬했고, B그룹은 '어려운 문제를 풀다니 네 노력이 정말 멋지구나'라고 칭찬했다.

A그룹은 '능력'에 대해 칭찬했고, B그룹은 '노력'에 대해 칭찬했다. 이후 두 그룹에 배울 게 없는 쉬운 과제와 배울 게 많은 어려운 과제 중에 무엇을 선택하는지 관찰했다.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다. 능력을 칭찬받은 A그룹은 쉬운 과제를 65%가 선택했고, 노력을 칭찬받은 B그룹은 어려운 과제를 55%가 선택했다. 

능력을 칭찬받은 사람은 그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안전한 과제를 하려 하고, 노력을 칭찬받은 사람은 노력하는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더 도전되는 과제를 하려 한다.

구성원에게 결과와 능력을 칭찬하는 것을 뛰어넘어 과정과 노력에 감사하자. 칭찬은 위계적인 서열에서 평가적인 표현이고, 감사는 수평적인 관계에서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표현이다. 

칭찬으로 돌고래는 춤추게 할지언정 사람에게는 그게 다가 아니다. 리더의 진정한 감사가 구성원의 헌신을 불러일으킨다.

지윤정 윌토피아 대표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