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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초년생부터 노후까지, 든든한 '쪼개기 재테크'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6.18 12:11:57
[프라임경제] 수백억대 자산을 일군 부자들을 보면 한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 즉 고위험 고수익으로 일약 부자 대열에 합류한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부동산이면 부동산, 주식이면 주식 이렇게 한 분야에 종잣돈을 몰아 투자한 것이 주효했던 것이죠.

그러나 이제 막 재테크 걸음마를 뗀 일반 직장인들이 이러한 방식을 따라가기엔 굉장히 위험합니다. 자신의 투자성향도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남의 말만 맏고 무작정 한 곳에 자산의 전부를 투자하는 것은, 높은 수익성 못지않게 손실 위험도 크기 때문입니다.

대신증권은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자산을 불려나가며 '서민 부자'가 된 사람들은 목표도, 통장관리도, 투자방법도 '쪼개기 재테크'를 지향한다고 말하는데요. 자산을 한데 모으지 않고 목표에 따라 여러 갈래로 쪼개어 시작했을 뿐인데 20~30년 후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합니다. 

쪼개기 재태크는 30년 이후를 내다보고 계획하는 게 특징으로 복리 효과도 덤으로 누릴 수 있다. ⓒ 대신증권


◆성공확률 높이는 '목표 쪼개기'

과거 부모님 세대만 해도 '자산관리'라는 개념이 생소했습니다. 삶의 생애주기에서 내집마련, 육아, 교육, 노후준비 등의 이벤트를 마주할 때마다 하나씩 처리해가는 방식을 택했거든요.

처음 10년은 열심히 종잣돈을 모아 내집마련을 하고, 또 다시 10년은 자녀의 교육비를 대고, 이제 좀 살만해졌다 싶으면 자녀의 결혼비용을 보태주느라 무리해서 대출을 받습니다. 그리고는 정작 은퇴할 나이가 되어서야 노후준비를 시작하게 되죠.

그러나 지금 세대는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바로 '목표 쪼개기'입니다. 사회초년생 혹은 재테크를 처음 시작할 때 목표를 구체적으로 쪼개어 생애주기 이벤트에 맞게 자산을 불리는 것이죠.

하나의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모든 종잣돈을 쏟아 붓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여러 목표를 설정해두고 동시에 달성해나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필요할 때 지출을 하더라도 다른 목적(이벤트) 자금은 지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결혼자금, 비상금, 내집마련, 자녀교육, 노후준비 라는 목돈 드는 생애주기 이벤트 5가지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A플랜은 한 이벤트당 1~10년의 기간을 정해 차례로 해결하는 경우입니다. 문제는 생애주기 이벤트가 겹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복리효과도 누리기 힘듭니다. 

반대로 B플랜(목표 쪼개기)은 처음부터 이벤트 5가지 목표를 한 번에 시작합니다. 최소 3년에서 최대 35년까지 목표에 맞게 단기/중기/장기로 돈을 모으고 굴립니다. 

월 저축액이 200만원이라면 단기 목표에 100만원, 중기 목표에 50만원, 장기 목표에 20~50만원 등 기간에 맞게 금액을 쪼갭니다. 처음부터 30년 이후를 내다보고 계획하기 때문에 중요도에 따라 자금의 비중을 나눌 수 있고, 복리효과도 덤으로 누릴 수 있다는 것이죠.

◆자산 안정성 키우는 '투자 쪼개기'

단순히 목표만 쪼개는 것이 아니라 단기/중기/장기 목표에 따라 투자방법도 쪼갤 수 있습니다. 

이벤트 목적에 따라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돈인지, 수익보다는 안전성에 목표를 둬야할 돈인지, 단기에 집중적으로 불려야 할 돈인지, 수익이 적더라도 장기간 운용해야 할 돈인지를 파악하고 투자방법을 달리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올해 30세인 직장인이 결혼자금, 내집마련, 노후준비 3가지 이벤트를 목표로 종잣돈을 모은다고 가정해 봅시다. 

결혼자금은 당장 3~5년 이내 5000만원을 목표로 적금, 적립식 펀드, ETF 등으로 굴릴 수 있고, 내집마련은 10년을 목표로 청약통장, 주식투자, 또는 종잣돈을 이용한 갭투자 방법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후준비는 30년을 목표로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저축성보험, 보장성보험 등으로 분산투자를 할 수도 있겠죠?

이와 달리, 생애주기 목표와 기간, 금액에 관계없이 무조건 예·적금으로 승부를 보려 하면 수익성이 낮고, 최소 10년 이상 납부해야 할 보험에 필요 이상의 자금이 묶이면 유동성에 문제가 생깁니다. 

또한 변동성이 큰 주식에 자산의 대부분을 쏟아 부으면 원금손실 위험도 감수해야 하지요. 살면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변수에 일일이 대응하기 위해서는 투자방법 또한 다양해야 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은 매 순간의 선택에 따라 다이내믹하게 흘러가지만, 결혼, 육아, 노후준비처럼 미리 예측 가능한 이벤트도 분명 있습니다. 자신의 생애주기에 맞는 이벤트를 떠올려보고, 목표 금액과 기간, 투자방법을 고려해 쪼개기 재테크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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