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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칼럼] GMO에 대한 거짓과 진실

 

김호일 前 농업생명공학연구원 원장 | press@newsprime.co.kr | 2018.06.20 18:35:25

[프라임경제] 최근 GMO완전표시제를 주장하면서 GMO에 대해 과학적인 사실을 논리적으로 표현한 이의 글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 입장에서 그의 주장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GMO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상투적으로 인용하는 이미 과학논문으로써 신뢰성을 상실해 철회된 프랑스의 세랄리니의 논문을 근거로 해묵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GMO로 인해 대장암 발병율, 자살율, 비타민D 결핍증, 치매 증가율, 유방암 발병률, 치매발생률 등이 세계 1위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아무런 과학적, 의학적 근거가 없다. 그냥 추측에 불과할 뿐이다.

심지어 1인당 병원 방문 횟수가 GMO 때문에 OECD 국가중에 증가율이 1위라고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고있다. 그렇다면 GMO를 개발한 나라이며 가장많은 GMO를 생산 소비하는 미국은 상황이 어떤지 묻고 싶다.

또한 GMO가 질병을 일으키는 증거를 보여주는 최소한 44편의 논문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논문들이 과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논문인지 묻고 싶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경악을 금치못하는 것은 GMO에 발암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암연구소(IARC)가 2군(2A)으로 분류한 제초제인 글라이포세이트가 잔뜩 함유돼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글을 쓴 이가 아무리 전문가가 아니라지만 GMO에 대한 이해가 이 정도라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GM 작물에는 제초제에 저항성을 가지는 유전자가 있을 뿐 제초제 자체는 전혀 함유돼 있지 않다. 부정확한 지식으로 일반국민들을 오도해 GMO 반대를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일반 국민들은 발암물질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공포심을 가질 수 있다.

차제에 발암물질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면 발암물질이라는 것은 여기에 노출된 사람과 노출되지 않은 사람이 나이와 직업, 성별, 환경 등의 요인이 동등하다고 가정할 때 암에 더 많이 걸리거나 더 일찍 발생하면 발암물질이라고 분류하는 것이다.

즉 확률적 개념 일 뿐 반드시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물질에 노출돼 암 발생확률이 1%만 올라가도 또 1년만 일찍 발생해도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2A에 속하는 물질은 발암성 추정물질일 뿐 실험동물에 대한 근거는 있으나 인체에 대한 근거는 확실치 않은 것이다. 2A 속하는 물질로는 기름으로 튀긴 음식, 소고기, 돼지고기도 포함된다.

한가지 더 붙이면 더 위험한 1군에 속하는 물질 중에는 소세지, 핫도그, 베이컨 같은 가공육과 소금에 절인 생선 및 술도 방사선과 같이 포함돼 있다.

2A 바로 밑으로 분류된 2B에는 커피나 김치도 발암물질로 포함돼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일반 소비자들은 현명하게 현실을 직시할 수 있을것으로 판단된다.

GMO에 대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비 전문가들이다. 전문가나 과학자들 중에서 GMO에 반대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왜 그런지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호일 前 농업생명공학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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