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사유 출동비' 신설 앞둔 KT, 노조와 날선 대립

2018-06-26 16:18:20

- 노조 "출동비용은 고스란히 기업 배불려" vs KT "장사 목적 아냐"

▲KT가 인터넷 이용 고객 대상으로 신설한 '고객 사유 출동비'가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된다. ⓒ 뉴스1

[프라임경제] KT가 사후서비스(AS) 오인 신고 시 고객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고객 사유 출동비' 신설을 앞둔 가운데, 노조 측이 "현장 엔지니어의 목소리를 외면한 처사"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요금 신설 과정에서 엔지니어의 애로사항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을 뿐더러, 새로 발생하는 수익마저 현장 엔지니어들에게는 전혀 배분되지 않는다는 것.

이에 대해 KT 측은 오인 신고로 인한 회사 및 현장 엔지니어의 손실을 줄이기 위한 '처우 개선' 차원이지, 회사 배를 불리기 위한 행보는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음달 1일 인터넷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사유 출동비'를 신설하고, 단말기 고장, 서비스 오인지 등으로 인한 엔지니어 출동시 출동비용을 1만1000원 부과할 계획이다.

KT 인터넷 문제가 아닌 노트북, PC 등 단말기 고장,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통신사가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에 대한 출동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처다. 

KT새노조 측은 '요금 인상'의 경우, 소비자와 현장 엔지니어 모두에게 부담이 가중되는 일이기에 '사전 합의'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해관 KT 새노조 대변인은 "고객과 현장 엔지니어의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고객 사유 출동비를 신설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인 신고를 막을 제도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선의의 소비자들의 부담이 증가될 수 있어 충분한 공론화를 진행한 후 판단을 내리는 게 맞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KT가 영업이익 높이기에 혈안이 된 나머지 현장 근무자의 고충은 고려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강석현 KTS 좋은일터 만들기 운동본부 경남 대표는 "요금 신설에 따른 고객 불만은 현장 엔지니어들에게 돌아올텐데, KT는 현장 엔지니어의 애로사항에 대한 어떠한 목소리도 듣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심지어 현장 엔지니어에 대한 시스템적 보호 및 새로운 수익 배분에 대한 이야기 또한 전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요금이 신설되면 고객 이탈도 가속화 될텐데, 이는 결국 더 강한 영업압박으로 돌아오게 될까 우려된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결과적으로 현장 출동 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조치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KT 관계자는 "오인 신고로 인한 회사 손실과 현장 기사분들의 정신적 스트레스 및 시간적 손실을 줄이기 위한 '처우 개선' 취지로 만들어지는 요금"이라고 설명했다.

노조와의 사전 논의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한 후 신설한 제도인데, 굳이 노조와 협의를 할 필요가 없었다"며 "2년의 유예기간과 충분한 내부검토가 이뤄졌다. 관련부서에 전달해 소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도록 조치하겠다"라고 전했다.



오유진 기자 ouj@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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