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꾸엔루 베트남] GS건설, 베트남 건설 신흥 강자 부상

도로·메트로·브릿지 등 인프라 구축…자이 아파트도 인기

베트남 = 김병호 기자 | kbh@newsprime.co.kr | 2018.06.26 17:00:23

[프라임경제]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우리는 왜 베트남을 택했나. 단순히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을 이긴 유일한 승전국, 10년 전 닥친 극심한 경제 위기를 이겨낸 베트남. 부지런하고 강인한 이 나라에 6·25와 IMF를 극복한 우리 기업들은 매력을 느낀다. '꾸엔루(매력 있는)' 베트남과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사업 현황을 살펴봤다.

GS건설(006360)은 베트남에 진출해 도로, 철도, 교량 공사 및 주택, 신도시 건립 등 다방면 건설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에서 TBO도로, 호치민메트로, 밤콩브릿지 등 도로와 철도, 교량 등의 인프라를 구축 중이며 '자이리버뷰팰리스' 라는 한국형 최고급 아파트를 분양해 큰 인기를 누렸다.

또한 건설 수출로도 주목 받은 한국형 신도시 '냐베 신도시(G-City)' 개발 사업을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수도 하노이에서는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 6,7 공구 및 빈틴교량 (VinhThinh Bridge)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 성장발판이 된 'TBO도로' 사업

GS건설은 베트남 2억9200만달러를 투입해 TBO도로 공사를 해 주고, 투티엠, 미니신도시, 리버사이드, 리버뷰팰리스 등 약 100만㎡에 이르는 토지를 받아 베트남에서 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TBO도로 사업은 호치민 제1번 외곽순환도로의 북부구간으로 시의 탄손냣 공항에서 린수안 교차로까지 13.6㎞ 구간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GS건설은 TBO도로에 국내 서강대교를 본뜬 '빈로이교'를 건립해 달라는 베트남 정부의 요구에 따라 이를 완벽 재현해 냈다. 사진은 TBO도로의 랜드마크인 빈로이교. ⓒ GS건설

베트남 호치민시에 건설 중인 TBO도로는 제1번 외곽순환도로의 북부구간으로 시의 탄손냣 공항에서 린수안 교차로까지 13.6㎞ 구간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4000여 가구에 이르는 주거지역을 헐고 그 사이로 왕복 6∼12차로의 간선도로를 조성하는 공사로, 규모가 크고 지반까지 약해 호치민시에서 조차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던 사업이었다.

하지만 GS건설은 땅을 성토하는 대신 시멘트와 모래를 섞어 만든 기둥을 지하 15∼20m까지 박아, 지반을 다지고 도로를 받치도록 하는 등 별도의 연약지반개량 공법을 사용해 위기를 돌파했다.

또 TBO도로의 랜드마크인 빈로이교는 한국형 교량을 그대로 옮겨놓아 주목을 받았다. 빈로이교는 호치민시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 당시 한강을 가로지르는 서강대교를 보고 호치민 랜드마크로 삼기위해 TBO도로 교량에 같은 형식의 교량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해 만들어졌다.

GS건설은 한국에서 강판 5000t(실교량 4000t, 가설용 1000 t)을 투입해 8개월간 교량을 제작해 베트남으로 운반한 후 현지에서 조립, 설치했다. 빈로이교량은 완성 후 투띠엠교량, 사이공교량, 빈쭈교량 등과 더불어 사이공 강을 횡단하는 교통량의 40%를 분담해 호치민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신 교통망을 그리다 '메트로 1호선'

TBO도로 사업을 시작으로 진행된 토목 분야 진출은 베트남 도심 메트로 1호선 공사로 이어졌다. 메트로 1호선 건설 공사는 호치민시의 중심부인 벤탄지역에서 수오이티엔 차량기지까지 연결되는 총 연장 19.8㎞의 도시철도 프로젝트며, 1공구는 지하구간으로 2.6㎞이고, 2공구는 지상구간으로 17.2㎞ 이다.

이 중 GS건설이 수주한 2공구는 총 17.2㎞ 중 고가교 14.44㎞와 특수교량 6개소, 역사 11개소, 21만㎡ 규모의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공사다. 공사금액은 한화 4748억원(약 4억2000만달러)으로, 공사기간은 54개월이다.

현지 관계자는 "호치민메트로는 GS건설이 기 수행한 의정부 경전철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차관사업을 이례적으로 수주한 사업"이라면서 "개발도상국인 베트남의 경제중심도시인 호치민시의 교통망을 새로 그리는 중점 공사다"고 평가했다. 

◆ 주택 한류 주도…냐베신도시 개발

BT사업과 더불어 100% 직접 투자로 진행되고 있는 냐베신도시 건설 공사도 빼놓을 수 없는 GS건설 베트남 중점 사업이다.

호치민 7군지역 푸미흥 인근에 조성될 냐베신도시(G-City)사업은 GS건설이 입지선정부터 도시계획, 설계, 시공, 감리, 도시운영까지 전 분야을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대형 사업이다. 상기 이미지는 냐베신도시 조감도. ⓒ GS건설

호치민 중심가에서 남쪽으로 차로 20분 가량을 달리면 호치민 7군지역에 위치한 푸미흥(富美興: Phu My Huong)에 도달한다. 1991년부터 대만의 부동산 개발사인 CT&D사와 호치민시 인민위원회가 공동 개발한 이 지역은 고층아파트와 단독주택이 빼곡히 들어선 고급 주거단지다. 이른바 '호치민의 강남'으로 불리는 곳이다.

외국인들과 호치민 신흥부자들이 모여 사는 이곳은 한인타운이라고 알려질 만큼 많은 한국인 세대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GS건설은 푸미흥에서 불과 4km 떨어진 곳에 3.5㎢(106만평), 인구 6만8000명 규모로  냐베신도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미 베트남에서도 주목 받고 있는 Green 콘셉에 Smart City 콘셉을 적용한 21세기형 복합신도시로 개발된다.

1단계(67㏊) 개발이 완료되는 5년 후면 '베트남 주거 단지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신흥 부촌'라는 지역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S 건설은 부지 내 3개 하천 및 수로가 관통하는 자연환경 요소를 살려 수변 도시로 조성하고 베트남 정보통신부 산하 통신 공기업과 최첨단 스마트시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입지 선정에서 도시계획, 설계, 시공, 감리, 도시운영 등 전 분야를 GS건설이 단독으로 진행하며 금년 하반기 중 1단계 사업 런칭을 위해 영국계 국제학교, 국제병원 사전 유치를 협의 중이다.

◆고급 주거문화 표준…자이리버뷰팰리스

냐베신도시에 대한 현지인들의 기대감을 한 껏 높인데는 지난 2011년 완공한 '리버뷰팰리스'의 덕택이 컸다. 리버뷰팰리스의 흥행덕에 GS건설의 브랜드와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가 베트남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기 때문.

지난 2011년 공급된 호치민에 위치한 자이 리버뷰팰리스는 베트남에 한국식 자이 아파트를 그대로 재현했다. 당시 시장 최고가의 분양가였음에도 완공전 60%가 넘게 판매되며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상기 이미지는 리버뷰팰리스 조감도. ⓒ GS건설

리버뷰팰리스가 위치한 호치민 타오디엔 지역은 강변을 따라 고급 빌라가 밀집한 지역으로 주로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리버뷰팰리스는 지상 27층짜리 3개 동에 전용면적 144∼516㎡ 270가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였다. 이 아파트는 프리미엄 아파트로 당시 최고가 분양가를 자랑했음에도 완공 전에 60% 이상이 팔렸다.

리버뷰팰리스는 한국형 자이 아파트와 다를 것 없이 지어졌다. 구조뿐 아니라 입주민 편의시설 등도 한국식으로 배치했다. 야외 수영장, 회의실, 골프연습장, 사우나, 테니스장, 체육관, 게스트하우스 등 최고급 부대시설를 갖추고, 꼭대기 2개 층은 펜트하우스로 배치했다.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공사 지반이 약해 대형 건축물이 들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내놓았지만 GS건설은 연약지반 지하 21m를 뚫어 물을 빼는 첨단 공정을 도입하는 등 수준 높은 기술력으로 아파트를 완공했다고 전해진다.

GS건설 현지 관계자는 "GS건설은 베트남 토목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해외 토건(토목+건축)시장의 전략적 요충지인 동시에 시장 다변화의 핵심 지역으로 꼽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로인해 그간 해외 토목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GS건설이 베트남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건설업체로 명성을 거두며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