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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7 대 3의 당선 법칙에서 바라는 신안군수의 리더십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18.07.03 09:34:13

[프라임경제] 지난 6·13 선거에서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가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정치적 의미를 가진 신안군에서는 민선 정치의 역사에서 무소속 후보의 당선이라는 역사를 또다시 기록하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당시 고길호 현 군수와 박우량 전 군수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사면서 80%의 높은 투표율을 보여 줬다. 결과는 박우량 전 군수가 30.7% 득표율을 얻어 611표 차의 승리자가 돼 4년만에 다시 신안군의 수장으로 돌아와 지지자들로부터 백마를 탄 재 입성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박우량 군수는 공식일정 첫날인 2일 소폭적인 인사를 통해 역시 조직 장악력에는 탁월한 지도자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정치인의 인사에는 그 사람의 철학보다는 리더로서의 궤적과 지향점이 들어 있어 인사권자의 조직 운영 방향을 점쳐볼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한나라의 박사인 동중서는 자신의 뒤를 이어 즉위한 무제에게 널리 인재를 등용하라는 뜻에서 '해현경장'이라는 글을 올렸다.

'거문고의 줄이 낡아서 소리를 내지 못하면 거문고 줄을 바꿔 맨다'라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 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은 새로운 지도자로서의 당연한 권리와 의무일 것이다.

그러함에도 일각에서 이번 인사에 우려를 드러내는 것은 박우량 군수가 화합과 배려를 강조한 가운데에도 과거 민선 4기와 5기 때의 인사방칙에 대한 두려움이 채 가시지 않고 있는 것과 맞물려 이번 인수위에 속한 퇴직 공무원이 후배 공무원에게 명퇴를 강요하면서 겁박을 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7 대 3의 양측에 서있는 공직자들의 두려움을 자극한 것을 두고 설왕설래 뒷말이 무성하다.

또한 조직개편과 맞물린 큰폭의 인사를 앞두고 서로를 음해하고 과거 설왕설래했던 사건 사고를 들먹이며 공갈 협박을 하는 등 누구와 친하면 불이익을 당한다는 것과 같은 조직의 분열을 부추기는 행위에 대해서도 인사권자인 박 군수의 교통정리가 절실한 시기다.

병약한 낙제생에서 정군 기자를 거쳐 영국의 총리가 된 처칠이 여느 리더들과 달랐던 것 중 하나는 포용의 리더십을 갖고 있었다는 데 있다. 그는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연합군 묘비에 새길 기념사에 "전시에는 결단을, 패배 시에는 저항을, 승리했을 때는 너그러움을, 평화 시에는 선의를"이란 글을 남겨 승리자의 장밋빛 허세가 아닌 포용의 정치를 이어갔다.

또한 그는 1945년 총리직에서 물러난 6년 뒤인 1951년 다시 보수당 수상에 올랐을 때 측근들의 노동당 정책적 실패에 대해 부추겼지만 처칠은 노동당의 정책이 실현되지 못했다고 해서 모든 정책이 잘못됐다고 보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음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처칠은 수상에 오르며 "저를 반대하는 45%의 사람들이 모두 바보일 리는 없다"는 말을 남겼다.

처칠과 박우량 군수의 정치적 발자취가 동일하지는 않겠지만 4년의 공백을 두고 재입성한 것과 자신의 판단과 신념이 맞다는 판단이 서면 그대로 밀고 나가는 뚝심 있는 리더십과 합리성 등을 통해 약자에 대한 배려를 근간으로 하는 행정으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포용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했을 때 더 빛을 발할 수 있음을 민선 7기 신안군의 수장인 박우량 군수는 군민과 공직자에게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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