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칭 'GMO 전문가'의 황당한 의견에 답하다

2018-07-04 15:51:55

[프라임경제] GMO 작물이 상용화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논란의 가장 큰 주원인은 안전성 문제다. 다국적기업의 이권을 대변하는 친 GMO 진영과 국민의 건강을 추구하는 반 GMO 진영의 대립이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똑같은 과학적 증거를 기반으로 함에도 친 GMO 진영과 반 GMO 진영의 해석과 판단은 완전히 갈린다. 그 점의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GMO 특허의 9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몬산토'(최근에 바이엘과 합병함)라는 다국적 기업을 알아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악랄한 기업" "죽음을 생산하는 기업" "공공의 적 1호" "몬사탄" 등의 평판을 갖고 있는 몬산토는 DDT, 고엽제, PCB 등이 인간에게 끼치는 위험성과 환경 파괴가 증명됐음에도 GMO가 완전 금지될 때까지 안전성을 끝까지 우겨댔다.

GMO의 근본적인 논란은 사실상 몬산토의 부도덕적 범죄적 행위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몬산토가 거짓 정보를 이용해 질병을 일으키는 독극물이 가득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하는데 사용하는 것은, 진실을 왜곡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 정부의 요직인원인 전문가들을 매수해 앞세우는 것이다. 여러 나라에서 정부 관료와 과학자를 매수하려다 적발돼 벌금까지 낸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자칭 '친 GMO 전문가' 김호일씨가 GMO를 옹호하고 GMO의 문제점들을 제기하는 반 GMO 측을 비판하는 주장에 대한 답변을 하고자한다.

GMO에 대한 독립적 연구는 극히 드물다. 그 이유는 몬산토의 특허가 GMO 작물을 검증하려는 연구에 심하게 제한을 가하기 때문이다. 2012년 발표된 세라리니 논문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뤄낸 소중한 자료다. GMO의 위해성을 증명한 세라리니 논문은 몬산토의 GMO 이권에 가장 큰 위해를 주는 증빙 자료이니 만큼 몬산토는 세라리니 논문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김호일씨는 세라리니 논문에 대해 "GMO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상투적으로 인용하는 이미 과학논문으로써 신뢰성을 상실해 철회된 프랑스의 세라리니의 논문을 근거로 해묵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한다.

세라리니 논문이 Journal of Food and Chemical Toxicology에 발간된 지 6개월 후인 2013년 5월에 저널이 소속돼 있는 Elsevier 출판사에 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직위(Associate Editor for Biotechnology, 생명공학 부편집장)를 신설한다. 그 직위를 차지한 사람은 몬산토 회사에 근무를 했고 GMO를 장려하는 로비활동을 하고 있던 로버트 굿맨(Robert Goodman)이었다.

굿맨이 부편집장이 된지 6개월 후인 2013년 11월24일 Journal of Food and Chemical Toxicology 과학 저널의 월레스 해이스(A. Wallace Hayes) 편집장이 세라리니의 연구 논문을 철회한다.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자 과학자들이 Elsevier 저널을 보이콧 하자는 운동이 일어났고 99개국의 1391명의 과학자와 4019명의 평범인들이 서명한 청원서가 월레스 해이스 한테 보내졌다. 결국 2014년 6월에 세라리니의 논문은 다른 저널 'Environmental Sciences Europe'에 다시 출판됐다.

지난해 글리포세이트에 노출돼 암에 걸린 사람들의 소송으로 드러난 몬산토 내부서류에 의하면, 세라리니 논문을 철회시킨 월레스 해이스 편집장은 몬산토로부터 1만6000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이 시사하는 점은 몬산토는 과학을 부패시키고 있다는 서글픈 사실이다.

또 김호일씨는 GMO를 개발한 나라이며 가장 많은 GMO를 생산 소비하는 미국은 상황이 어떤지를 물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질병에 대한 데이터가 잘 측정, 축적되고 있다. 이런 자료에 기반한 연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22가지 질병이 GMO와 GMO에 잔뜩 흡수된 글리포세이트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문이 2014년 Journal of Organic Systems에, 이듬해 Agricultural Sciences에 제시됐다.

글리포세이트와 GMO가 질병을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논문은 너무나도 많다. 예를 들자면 Interdiscip Toxicol, Surgical Neurology International, J Environ Anal Toxicol, Journal of Biological Physics and Chemistry, J Neurol Neurobiol, J Biological Physics and Chemistry, J Autism, Molecular and Genetic Medicine, Entropy, Poult Fish Wildl Sci, Molecular and Genetic Medicine, Surgical Neurology International, Agricultural Sciences 등 저널에 실린 논문들이다.

또 김호일씨는 "GMO에 발암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암연구소(IARC)가 2군(2A)으로 분류한 제초제인 글라이포세이트가 잔뜩 함유돼 있다고 말하는데, GM 작물에는 제초제에 저항성을 가지는 유전자가 있을 뿐 제초제 자체는 전혀 함유돼 있지 않다"며 "부정확한 지식으로 일반 국민을 오도해 GMO 반대를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부분 GMO는 글리포세이트에 내성을 갖도록 유전자조작을 한 것이다. 무분별하게 뿌려져서 엄청나게 많은 양이 흡수된다. 2014년 Food Chemistry에 출판된 노르웨이 연구팀 논문은 어느 정도 글리포세이트가 GM 콩에 함유됐는지를 발표했다. 

그들이 미국 아이오아주에서 생산되는 3가지 콩(라운드업 래디 GM콩, 일반콩, 유기농콩)을 대상으로 한 검사 결과, GM콩은 1㎏당 평균 3.26㎎ 글리포세이트와 5.7㎎ AMPA가 함유됐다. AMPA는 글리포세이트가 변형된 물질로서 독성이 최소한 글리포세이트 만큼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GMO를 사용한 가공식품에 대한 글리포세이트 함유량이 조사됐다. 예를 들자면 Ritz Crackers, 270.24 ppb; Oreo Cookies, 289.47 ppb; Doritos, 481.27 ppb; Fritos, 174.41 ppb 등이다.

자신이 전문가라면서 GMO에 글리포세이트가 함유됐다는 점을 모른다니 기가 막히다. 사실상 김호일씨야말로 "부정확한 지식으로 일반국민들을 오도해" GMO로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김호길씨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GMO가 질병을 일으키는 증거를 보여주는 최소한 44편의 논문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논문들이 과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논문인지 묻고 싶다."

GMO 위해성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는 44개 논문은 다음과 같은 저널에 발표됐다. Food and Nutrition Sciences, Eur J Histochem, The Animal Biology, Int J Biol Sci, Nutrients, J Am Sci, Nature Biotechnology, Biological sciences, J Agric Food Chem,J Am Sci, Pharmacy, Food Chem Toxicol, J Clin Anal Med, Journal of Research, J Appl Toxicol, Cell Struct Funct, J Anat, Eur J Histochem, Histochem Cell Biol, Turk J Biol, Arch Environ Contam Toxico, Environmental Sciences Europe, Soybean Science 등 검색해 보면 쉽게 찾을 수 있음에도 인정받는 논문인가를 묻는 것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GMO의 안전성을 주장하는데 김호일씨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권위를 강조하고 '과학적'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지만 실제로 과학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는다. 그러다 최근 "신뢰할 수 없는 논문을 신봉하는 대신 최근에 발표된 보고서도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이태리 피사에 있는 생명과학연구소의 엘리사 펠레리노 박사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지난 2월15일자로 지난 21년간 GMO 관련 학술논문 6006편에 실린 데이터를 종합분석한 결과를 간략히 살펴보자. 미국, 유럽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GM옥수수가 일반 옥수수보다 인체에 해로운 독성이 적은 반면 수량은 최고 24.5%가 증가했고 각종 영양성분의 함량이나 품질도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했다."고 언급했다.

우선 펠레리노 논문을 들여다보면 데이터의 증빙 자료인 6006개의 논문이 없다는 사실이 기가 막힌 점이다. 참고문헌 리스트는 64개가 있고 별도로 Supplementary File에 엑셀 data set 1에 20개와 각 data set 2, 3, 4, 5에 하나씩 있다. 도합 89개뿐이다. 그리고 메타분석에 실지로 사용된 논문은 76개다.

Supplementary File을 주로 사용하는 경우는 너무나 제시할 데이터가 많을 때다. 왜 저자는 고작 89개 논문에 Supplementary File을 불필요하게 사용했을까? 아무도 Supplementary File을 들여다 보지 않길 기대했을까?

또한 메타분석(meta-analysis)이지만 34가지 파라미터를 평가하는데 76개 논문은 너무나 적다. 더군다나 메타분석이 쉽게 할 수 있는 조작은 연구발표 논문 중 유리한 것들만 골라서 연구분석에 포함시키는 문제다. 실제로 포함시킨 대부분 논문은 상충관계가 있다. 몬산토 같은 기업과 연관성이 있는 것이다. 


GMO Free USA의 Luan Van Le는 펠레리노 논문을 'sleight of hand(교묘한 속임수)'라고 했다. 겉에만 번지르르하게 포장하고 내용이 거짓인 것은 몬산토가 상투적으로 쓰는 방법이다. 이 논문을 읽어보라는 김호일씨 자신은 실제로 읽어 보았는가 묻고 싶다.

빌 게이츠에 대해 김호일씨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도 몬산토의 장학생이고 주구인가?"라는 질문을 한다. 빌 게이츠는 몬산토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의 The Guardian에 의하면 빌 게이츠의 재단이 2300만 달러에 달하는 50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법률을 모르는 것이 합법적인 방어가 될 수 없듯 팩트를 모르는 것이 전문가들의 정당한 방어가 될 수 없다. 특히 이런 잘못된 정보로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면 이를 옹호한 김호일씨가 책임질 것인가?

김호일씨의 황당한 주장을 보게 되면 캐나다의 유전학자 데이비드 스즈키의 말이 생각난다. "어느 정치인이나 과학자가 GMO가 안전하다고 하는 것은 엄청나게 멍청하던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오로지돌세네 작가 / 저서 <한국의 GMO재앙에 통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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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돌세네 작가 pqbdpqbd@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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