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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T 수리기사 또 사망…올 첫 사고 유가족은 '사측 고소'

올해만 두 번째 사망사고에도 KT "재발방지 노력하겠다" 원론적 답변만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8.07.10 15:54:03

[프라임경제] KT(030200) 수리기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기상이 악화된 이달 초 신설 전주 사이에 광케이블을 포설하는 작업 중 추락한 노동자가 결국 숨을 거둔 것.

불과 두 달 전에는 서울 봉천중앙시장 옥상에서 전화 설치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추락해 사방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 유가족들은 지난달 KT 측이 제시한 보상을 마다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히겠다"며 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만 두 번째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그런데도, KT는 매번 구체적인 대응책은 커녕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달 초 기상악화 상태에서도 신설 전주 사이에 광케이블을 포설하는 작업을 하다 추락한 KT 노동자가 사고발생 3일 만인 지난 6일 숨졌다. ⓒ 뉴스1

10일 KT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3일 제주고객본부소속 KT 노동자 김모 씨(55·남)가 작업 중 추락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악화된 기상 환경 하에서 단독으로 신설 전주 사이에 광케이블 포설 작업 중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인근에서 작업하던 동료 작업자에 의해 발견된 후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고 발생 3일 만인 지난 6일 결국 숨졌다.

이로써, 올해에만 두 명의 KT 수리기사가 작업 중 안타까운 목숨을 잃게 됐다.

지난 5월에는 서울 봉천중앙시장에서 전화 설치작업을 수행하던 현장작업자 이모(36)씨가 지붕에서 추락해 뇌출혈로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이씨는 오랜 병가휴가 후 복직해 경험이 부족한 상태임에도 높은 곳에서 작업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억울하다"며 이씨의 발인조차 미룬 채 KT와 대립각을 이루다, 지난달 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이어지자 KT노동조합은 회사 측에 명확한 원인규명과 함께 사후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KT노동조합 관계자는 "사망까지 이르는 중대한 산업재해가 몇 해 사이 반복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기업활동을 하는데 경비 절감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전에 대한 충분한 사전교육은 물론 이중 삼중의 안전수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선제적 예방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전사적 차원에서 시스템과 제도를 마련하고 각급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런데도, KT 측은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

KT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유가족에 대해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교육 외 실질적 대응방안 마련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는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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