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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높아졌지만…맥 트인" 은행권 채용길

하반기 채용 규모 2200여명…합격인원 늘고 시험은 까다로워져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7.10 15:43:19
[프라임경제] 채용비리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던 은행권에 공통으로 도입되는 채용 모범규준이 확정되면서 은행권 취업 문턱이 높아졌지만, 채용 폭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하반기 채용 규모를 전년보다 400명 이상 늘어난 22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채용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대폭 늘어난 은행권의 채용 계획은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에 은행권이 적극 부응하겠다는 의지와 지난 채용비리 논란으로 막혀있던 채용길이 모범규준 확정과 동시에 맥이 트인 것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무학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2018년 상반기 신한은행 채용 필기고사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 뉴스1


하반기 채용규모를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 600명 △신한은행 450명 △우리은행 550명 △KEB하나은행 최대 500명 등으로 추산된다. 예년보다 466명(28.5%) 늘어난 수치다. 

채용문은 확대됐지만, 이번 모범규준 적용에 따라 채용절차가 까다로워진 탓에 채용 과정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하반기 채용 절차는 은행권 모범규준에 따라 전 은행에서 필기시험이 부활할 전망이다. 필기시험은 각 은행마다 유형과 난이도에 차이를 보이지만 일반 상식은 물론 금융 관련 이슈는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변별력 평가 요소로 사용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은 기존 필기시험과 함께, 하반기부터 국가직무능력표준(NCS)직업 기초능력시험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이미 필기시험 전형을 운영하고 있지만, 채용 과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10여년만에 필기시험을 부활시켰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채용절차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금융·경제 관련 시험을 실시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금융·경제 및 일반상식을 묻는 필기시험을 진행할 방침이다.

오는 8월 시작으로 예정된 금융 A매치라고 불리는 금융공기업 채용문도 활짝 열릴 전망이다. 

KDB산업은행은 8월 말 채용공고를 내고 지난해(64명)와 비슷한 수준인 60여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상반기 17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한 IBK기업은행은 아직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상반기 20명을 선발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30명 내외의 추가 채용을 실시할 계획이다. 작년 신입 공채가 2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뽑는 셈이다. 금융공기업 채용에는 기존에도 필기시험이 있었던 만큼 채용 방식은 기존과 유사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통상 9월 쯤 채용을 진행하는 지방은행들도 벌써부터 확대된 채용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아직 채용 계획을 결정하지 못한 농협은행이나 기업은행 등도 지난해보다 늘어난 규모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채용 규모 외에도 은행권의 채용비리가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만큼 공정성에 대한 정량적 평가에도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감시관 입장인 금융당국은 물론 채용에 참여하는 취준생들이 이번 채용이 얼마나 공정하게 치러질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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