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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코나와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웃고 울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부진 이유…부족한 주행 가능거리·구식 이미지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8.07.12 17:28:54
[프라임경제] 최근 전기자동차(E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이로 인한 수요도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전기차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이면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전기차시장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다양한 브랜드들이 국내 전기차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통채널 다각화 및 소비자 접근성 제고, 모델 라인업 다양화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즉, 전기차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경쟁에 힘입어 국내 완성차업체의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1만대를 돌파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기록이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이 친환경성과 실용성을 갖춘 세계 최초 소형 SUV EV로써 고객들의 삶을 편리하고 혁신적으로 바꿔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현대자동차

각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4488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한국GM 볼트 EV가 3122대로 뒤를 이었다. 아울러 지난 5월부터 고객인도가 시작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1380대, 기아자동차(000270) 쏘울 EV 1139대, 르노삼성자동차 SM3 Z.E. 630대 순이다.

6월 실적만 놓고 보면 △볼트 EV 1673대 △코나 일렉트릭 1047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487대 △쏘울 EV 311대 △SM3 Z.E. 57대 순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판매실적에 관심을 가지는 등 '집안싸움'을 거론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전기차시장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맹주로 군림하던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코나 일렉트릭 등장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탓이다.

현재 코나 일렉트릭은 출고 대기물량이 1만5000대를 상회하며 국내 전기차시장을 맹폭격하고 있는 것과 달리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판매량은 눈에 띄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 두 모델이 이처럼 희비가 엇갈린 이유로 업계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현저히 뒤처진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를 꼽았다. 전기차로써 가장 중요한 요소가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인데 아이오닉 일렉트릭(200㎞)은 코나 일렉트릭(406㎞) 대비 절반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사실상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쟁상대가 없었던 터라 독무대나 다름없었다"며 "하지만 한국GM이 볼트 EV 물량을 제법 확보하고, 경쟁력에서 코나 일렉트릭에 밀리다보니 3위로 떨어졌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쟁모델들은 주행 가능거리가 400㎞까지 나오고 있는데 현대차가 지난 3월 선보인 아이오닉 일렉트릭 2018은 이전 모델 대비 고작 9㎞ 확대되는 것에 그쳤다"며 "코나 일렉트릭에 비해 가격이나 경쟁력에 있어서 크게 좋은 부분을 찾는 게 쉽지 않다보니 소비자들에게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구식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제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수난이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기아차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80㎞ 이상 갈 수 있는 니로 EV 판매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대 주행거리를 280~300㎞(유럽 기준)로 늘린 BMW i3 및 1회 충전으로 최대 400㎞ 주행이 가능한 닛산의 2세대 리프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모델의 다양화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고, 전기차 모델의 안정적인 시장안착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두 모델 간 판매 간섭이 없지는 않겠지만 엄연히 각기 다른 디자인과 용도, 상품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각의 모델에 맞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구사하고 있는 등 함께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여러 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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