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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 최대위기…증자 실패 케이뱅크, 덜 큰 메기되나?

반의반 증자에 신상품 출시 무기한 연기…'은산분리 완화'에 기대감 솔솔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7.16 15:59:42
[프라임경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당초 계획한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1/5수준밖에 이뤄내지 못하면서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놓여졌다. 

케이뱅크가 유상증자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자금확보 난항으로 상품 판매 재개에도 문제가 생긴 것은 물론, 예정 상품 출시 시기도 흐릿해 지면서 '악순환'을 겪고 있다. 더불어 외형 성장에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2일 당초 1500억원으로 결의했던 유상증자에 대부분의 주주들이 불참해 300억원만 우선 납입됐다. 참여 주주는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셋뿐이었다.  

케이뱅크가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패하면서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 뉴스1


지난 5월 말 결의한 유상증자 금액 중 보통주 지분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전환주 300억원만 3대 주주가 우선 납입하기로 했다. 현재 케이뱅크는 주요 주주사들과 함께 규모와 시기, 방안 등을 빠르게 확정하는 등 후속증자를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방안을 세워둔 상태다. 

급한 불은 껐지만 케이뱅크의 자금난은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번 증자도 지난해 말 완료하려고 했지만 주주간 이견으로 계속 연기돼 왔고, 결국 1/5 수준만 이뤄냈기 때문이다.  

계속돼 온 자금난으로 케이뱅크는 일부 대출상품 판매까지 중단하다가 재개하기를 반복하는 등 위태로운 모습도 포착됐다.  

앞서 지난해 4월 출시됐던 '직장인K신용대출'은 3개월 만에 판매가 중단됐다. 올해에도 △일반 가계 신용대출 △슬림K신용대출 △미니K간편대출 등 상품이 중단되기도 했다. 

일단 이번 반의 반쪽 증자에 당장 케이뱅크는 연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었던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수수료 0%대 앱 기반 간편결제 △기업 수신 상품 등 신상품 출시도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형 성장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영업수익(매출액) 137억원에 18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 매출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신상품 출시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자금 악순환을 겪게 되고, 더 이상의 성장이 불가능 한 상황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처럼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답이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은행에 대한 규제개혁 논의가 다시금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고객혜택 강화는 물론 금융 ICT 융합 기반의 혁신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은행 규제가 완화되면 ICT주주의 보유지분 한도 확대를 토대로 복수의 핵심주주가 증자 등 주요 현안을 함께 리딩하는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대내외 경영여건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토대로 주주사와의 협의를 통해 흑자전환에 필요한 규모의 자본금 증자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케이뱅크의 바람대로 최근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정부와 여당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실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1년의 성과평가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은산분리는 금융 산업의 기본 워칙으로 지켜나가되 인터넷 전문은행에 한해 규제를 국제적인 수준에 맞춰 나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규제 완화에 반대하던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일부 의원들의 은산분리 규제 완화와 관련한 토론회를 열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직전과 당시에는 덮어놓고 반대하던 모습과 상당히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업계의 기대감도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국회에 관련법안 5개가 계류 중인 가운데 당국과 국회의 최근 움직임으로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감지된다"고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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