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KT '대북사업' 발목 잡는 황창규 회장

주도권 키 쥐고 있는 정부와 관계 더 좋은 쪽이 '우세'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8.07.16 17:37:34

윤영찬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오른쪽)과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이 지난 4월23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남북정상회담 주관통신 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 뉴스1

[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대북사업' 주도권을 잡기 위한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무선통신'을 KT는 '위성통신'을 앞세우며 상반된 전략으로 대북사업에 임하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대북사업 주도권 싸움은 한국 정부와의 친밀도에 의해 갈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CR센터 산하 남북협력 기획팀, 남북협력 전담조직을 신설해 무선 통신을 중심으로 한 대북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남북 ICT교류협력방안 정책세미나'에 참석한 이들은 북한 통신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서로 다른 전략을 제시해 미묘한 '기 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은 모바일을 활용한 '무선통신' 전략을 강조한 반면, KT는 '위성통신'을 활용한 방안을 앞세우는 등 상반된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들의 대북사업 주도권 싸움은 한국 정부와의 친밀도에 의해 갈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통신 사업 특성상 정부 허가 없이 통신망을 설치하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북한 통신시장 규모가 남한보다 작아 한 업체에게 주도권을 주고 대북 통신사업을 진행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 탓에 KT와 SK텔레콤 둘 중 어느 곳이 주도권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게 나오는 상태다.

다만, 정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SK텔레콤이 KT보다 주도권을 손에 쥘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황창규 KT 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류 △노동조합 선거 개입 △국회의원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 등 각종 의혹들을 받으며, 정부로부터 직·간접적인 '퇴진 외압'에 시달리고 있는 탓이다.

이 때문인지 황창규 회장은 미국‧인도네시아‧베트남‧중국 등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 명단에 계속 빠지는 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해외 순방 명단에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북사업과 관련해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아 어떤 곳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은 관측이 어렵다"면서도 "다만, KT보다 SK텔레콤이 대북사업 주도권 경쟁에 앞서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