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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 저도 시원찮다" 대안 없는 르노삼성, 뚜렷한 돌파구 절실

'클리오' 사라진 신차효과…"수입판매 보다 기존 모델 부진 벗어나야"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8.07.18 16:28:49
[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시장은 '해치백(Hatchback) 무덤'이라는 말이 있다. 해외에서 아무리 인기 있는 모델이라 하더라도 국내에만 들어오면 맥을 못 추는 등 번번이 실패한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5월 새로운 수요를 잡겠다는 포부와 함께 선보인 소형차의 교과서 르노 클리오도 역시 같은 절차를 밟는 모양새다. 

클리오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판매 첫 달인 5월에는 756대가, 6월에는 전월 대비 27.4% 감소한 549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는 등 신차효과도 즐기지 못하고 끝나버린 모양새다. 

특히 르노삼성은 클리오가 수입차라는 이미지를 갖도록 하기 위해 SM, QM 시리즈가 아닌 기존 이름을 유지하고 엠블럼도 르노의 것을 장착했다. 홍보 역시 르노삼성이 아닌 '르노 코리아'를 앞세워 움직였음에도 이 같은 실패를 막지 못했다. 

올해 르노삼성의 유일한 신차나 다름없던 르노 클리오는 지난 6월 전월 대비 27.4%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 르노삼성자동차


사실 더 큰 문제는 클리오 뿐 아니라 르노삼성의 주요 모델들의 하락세도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의 6월 내수판매량은 전년 대비 20.9% 감소하며 국내 완성차 꼴찌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르노삼성은 SM6, QM6의 의존도가 높아 판매 불균형이 심했다"며 "그만큼 언제든지 이들의 노후화에 따른 판매하락은 예견된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클리오 수입판매는 르노삼성이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 아닌 제품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르노삼성의 지금과 같은 움직임은 남의 일처럼 손 놓고 구경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물론, 르노삼성이 상당기간 보류해왔던 SM6의 택시시장 진출로 반격을 하기도 했지만 이미 국내 택시시장은 현대·기아차의 독과점이 상당해 이마저도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업계는 당분간 르노삼성이 QM3와 클리오처럼 국내 생산이 아닌 모두 수입 판매하는 것과 함께 그마저도 분위기를 반전시킬 걸쭉한 신모델 카드가 아니라는 점을 우려했다. 동시에 르노삼성이 재도약하려면 내수판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델들이 일단 부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진단했다.

당초 클리오는 당초 르노삼성의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출시됐어야하는 모델이지만, 물량확보 실패로 출시가 지연됐다. 즉, 르노삼성 스스로가 수입모델의 한계인 '제 때 정확한 물량공급이 어렵다'를 확인시켜준 셈이다. 

또 르노삼성은 수입판매 첫 모델인 QM3 판매량이 떨어질 때면 "물량부족에 따른 판매량 감소"라는 입장을 여러 번 내비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SUV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보니 경쟁사들은 SUV 라인업을 확대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데 르노삼성은 올해 수입 판매할 모델로 경상용차를 꼽는데 그쳤다"며 "SUV 모델 대안 카드가 없는 르노삼성의 판매부진은 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르노삼성 관계자는 "클리오는 현재 국내 소형차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최고급 트림의 판매가 90% 차지하는 등 기존 소형차와 차별화 한 프리미엄 수입차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르노삼성의 라인업은 경쟁사에 견줘도 부족함이 없는 만큼 현재 기존 모델들에 대해 시장에서 재평가를 이끌 수 있도록 클리오를 포함한 SM6, QM6 등에 대해 고객 이벤트를 동반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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