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민주평화당 전당대회, 박지원 vs DY? '천정배 구상' 영향 촉각

3 대 3 대결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기우는 운동장? 캐스팅보트 등 문제 급부상

홍수지 기자 | ewha1susie@newsprime.co.kr | 2018.07.19 11:46:33

[프라임경제] 민주평화당이 지난 17일 차기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후보 등록을 마감한 가운데,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야당 시절 이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약해온 '노익장' 박지원 의원과 MBC 출신으로 정치인으로 변신한 '댄디한' 정동영 의원간 세력 다툼이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

박 의원은 DJ 시절 대통령비서실을 맡아 이끄는 등 노련한 정치력과 함께 강한 정보력으로 파이팅 넘치는 정치인의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정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맞붙었던 인물. 하지만 대선 패배 후에도 정치력을 끈질기게 이어오고 있다.

그런 점에서 두 거물은 모두 민평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위축된 터에 이들을 중심으로 당이 기사회생을 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이런 터에 어느 쪽에 중심추가 넘어가는 구도로 형성될지가 당의 명운을 가를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이번 판에 나선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박지원 연대'와 '정동영계'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는 게 중론이다.

유성엽·최경환 의원과 이윤석 전 의원은 박지원 의원을 중심으로 한 연대로, 정동영(DY) 의원과 민영삼 전 전남지사 후보, 허영 인천시당위원장 등 이른바 DY계로 나눌 수 있다. 

룰을 살펴보자. 전당대회에서 최고 득표자가 당대표를, 2위부터 5위까지 득표자가 최고위원을 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과적으로는 후보 6명 중 최저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 1명만이 '아웃'된다. 결국 3:2 혹은 2:3으로 정리되는 어떻게든 기우는 운동장이 구축되는 것.

이런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두 유력 정치인의 영향력 범위 안에 있기는 하나, 이들이 각자 이번 선거 이후 자리를 잡으면서 향후 어떤 소신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단기적 이슈로는 천정배 의원 등의 목소리와 역할론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근래 박 의원은 정동영·천정배 의원을 만나 새로운 인물이 차기 당 대표로 나서야 한다며 '새 인물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정 의원은 각을 세우면서, 중진 의원이 전면에 나서 저조한 지지율을 처리하자는 입장을 내걸었던 것. DY의 '중진론'과 박 의원의 노련함의 정치 사이에서 천 의원 등이 어떤 사안별 대안과 전체적인 정국 구상으로 건의사항을 내고, 또 그게 당 정책에 반영될지가 '데코레이션' 혹은 '편집의 미학'을 크게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도 여기 있다.

한편, 천 의원은 개혁입법연대의 필요성을 역설, 더불어민주당의 활동에 자유한국당이 계속 방해를 놓을 가능성을 예방해야 우리 정치 문화가 발전할 수 있다고 짚은 바 있다. 당장은 민주당의 소극적 태도로 좌초했으나, 이런 거국적 구상을 내놓는 정치인이 좀처럼 많이 발견되지 않는 상황에서, 천 의원이 당내 사정을 적극 활용해 다시금 이 이슈에 군불을 지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소리도 나온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