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컷] '데리야끼 궤변' 같은 부산시의 부군수 임명권

2018-07-22 10:28:05

[프라임경제] 요새는 워낙 요식업소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특이한 인테리어나 분위기, 그리고 맛을 독특하게 내는 소스 등으로 승부를 거는 경우가 많습니다.

▲데리야끼 곱창의 모습. ⓒ 프라임경제

유독 맛있는 것을 즐기는 한 여성 연예인이 거론하면서 유명세를 치렀다는 한 곱창집의 모습입니다. 이 곳은 다양한 메뉴로 더욱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짭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소스를 뿌린 '데리야끼 곱창'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죠.

혹시 여러분이 연상하지 못할까 싶어 보통의 내장은 이렇게 생겼다는 점을 보여드립니다. 대단히 큰 차이가 있지 않나요?

▲소금구이를 한 일반 곱창 요리. ⓒ 프라임경제

어쨌든 위의 음식은 실제로 데리야끼 같은 맛이 나긴 합니다.

이 데리야끼 곱창에 대해서는 다양한 평가가 공존하는데요. 간판 메뉴로 손색이 없다는 평부터 "맥주를 부르는 맛"이라는 소리, 혹은 별로라는 짠 점수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그야말로 호·불호가 갈리는 맛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우리나라엔 대단히 많은 내장 요리가 존재한다는 건 상식일 겁니다. 우선 내장을 기본 재료로 그 속에 선지, 고기와 야채 곡물 등으로 채워 찐 순대도 내장 요리의 일환이겠고요. 본격적으로 그 자체를 굽거나 전골 등 국물요리로 먹기도 하지요. 소와 돼지 등 원재료의 출처도 다양합니다. 양, 대창 혹은 곱창 그리고 막창 등 다양한 이름의 내장 부위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지요.

아울러 개인의 취향에는 맞든 그렇지 않든, 내장 요리야 말로 신선도가 생명이고 재료 본연의 맛이 승부처라는 것도 잘 알려져 있는 바입니다. 곱이 낀 것은 소화액이라 몸에 좋다는 속설부터, 소보다는 돼지 내장이 냄새가 심한 편이라든지 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요.

어쨌든 '고소한 맛에 먹는다'는 바로 그 포인트 때문에 내장 그 자체의 질이 승부를 갈라 왔습니다. 야채와 양념을 좀 넣어 볶거나 국물이 있게 끓이더라도 그 기본에서 아예 이탈하진 않아 왔고요.

그런데 일단 데리야끼 맛을 내는 강렬한 도발로까지 상황이 흘러가니, 그 기본룰이 흔들리게 된 것이지요. 내장 냄새가 안 난다거나 맛이 안 느껴진다는 상상 이상의 상황이 닥친 것이죠. 그래서 적지 않은 이들이 '신기원을 연 것 같다'고 하면서도 '뭔가 모호하다'는 미묘한 기분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런 뭔가 잘해 보려다 본질 자체를 놓쳐버린 일은 어느 곳에나 있기 마련입니다. 광역지방자치단체인 부산광역시의 경우도 산하 기초지방자치단체인 기장군으로부터 큰 원망을 듣고 있지요. 

부산에 딸려 있는 기초지자체인 기장군은 군수 아래 부군수를 두고 있습니다. 광역지자체인 부산이 그 시장을 선거로 뽑는 것처럼, 기장군수 역시 선거로 선출됩니다. 그런데 기초지자체 부단체장(부군수)의 경우 광역지자체에서 내려보내는 게 관행으로 굳어져 왔습니다. 

새삼 그 부군수 임명권을 놓고 부산시와 기장군 사이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기장군은 부산시에 수차 공문을 보내 부군수 임명권을 돌려달라고 재차 요구했고, 급기야 23일부터는 오규석 기장군수가 몸소 1인 시위를 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오 시장은 현행법상 기초단체의 부단체장은 기초단체장이 스스로 행사할 수 있다는 지방자치법 제110조 제4항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시의 부시장, 군의 부군수, 자치구의 부구청장은 일반직 지방공무원으로 하되, 그 직급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며 시장·군수·구청장이 임명한다").

물론 인사교류 등 명목과 필요성이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괜히 다른 곳에서 평생을 보내고 이 동네 사정은 모르며 관심도 없는 고위공무원이 '마지막 경력관리'를 하러 내려오는 상황으로 인해 빚어지는 갈등이 더 커 보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부군수는 '본청'에서 온다는 점 때문에 기장의 공직자들이 사기가 떨어지는 게 우선 가장 큰 문제입니다.

마치 데리야끼 소스를 발라 내장 본연의 고소함은 아예 사라진, '특이점이 온' 곱창 조각을 먹는 기분이랄까요? 오거돈 신임 시장의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임혜현 기자 tea@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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