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제마피아·범서방…역겨운 '아수라' 판

2018-07-24 11:54:17

[프라임경제] "무슨 그 사람이 대표예요.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돈을 너무 많이 버니까 외관상으로 회사를 차려서 운영을 했던 거예요"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면서 정치인들한테 접촉한 거죠"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지난 주말 폭력조직 성남 국제마피아파가 정계 유명 인사들과 관련이 있다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권력과 조폭' 편 보도가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렸다.

해당 보도에 비춰진 조폭은 더 이상 우리 사회 음지에만 숨어사는 이들이 아니었다. 불법 취득한 자금으로 회사를 운영하며 '대표이사'로 활동한다. 정·재계 인사들과도 긴밀히 접촉해 자신들의 치부를 덮는다.

하지만 이런 폭력조직의 '진화'는 낯설지 않다.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국내 중견 건설기업 S사에도 어둠에서 빛으로 나온 이들이 있었다. 아니다, 어쩌면 아직도 있다.

S사엔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본명도, 출신도 알 수 없는 자가 나타나 회장행세를 했다. 회장실을 차지하고 경영진을 임명하며 사업을 좌지우지 했다. 그는 전설의 폭력조직 범서방파 두목이었던 자의 양아들 K씨였다.  

K씨는 범서방파 두목의 사망 전까지 그를 보살피며 조직 핵심인물로 활동했다고 전해진다. S사 노조 등에 따르면, K씨는 2010년부터 코스닥에 상장한 중소 알짜회사들을 무자본으로 인수해 회사 자금을 빼돌리는 '기업사냥' 형태로 이득을 편취해왔다.

그가 S사에 나타났을 때는 이미 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적발돼 집행유예가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이를 발견한 S사 노조 측은 지난 3월 그를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역시 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였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S사 관계자들은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데, K씨에 대한 소식은 알 수가 없다.

심지어 최근에는 S사 노조의 고발 직전 해외로 도피했던 K씨가 국내에 돌아와 D사 기업사냥 세력과의 무자본 인수 의혹에도 연관돼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K씨는 일부 공권력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누구일까. 어떤 자들이 K씨를 뒤에서 챙기고 있을까. 이 역겨운 '아수라' 판에서 이득을 보고 있는 공직자들, 그들은 어떤 자들일까.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한 정계 관계자는 지금 벌어지는 상황이 영화 '아수라'와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개봉한 영화 '아수라'는 정치인, 조폭, 경찰, 검찰이 자신들의 이득 편취를 위해 만든 얽히고 설킨 유착관계를 이어가다 서로가 죽고 죽이는 파멸을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곳곳에서 발생하는 현실을 반영한 게 맞았다.


남동희 기자 ndh@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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