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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뜨고 송영길 당권 도전…전직 인천시장들 새 전성기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7.25 11:18:18

[프라임경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사임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당대회가 8월25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은 둘째 치고, 일단 당대표 자리를 놓고 격돌할 3명의 최종후보를 추리는 예비경선이 26일 바짝 다가온 상황에서 시선끌기용 뉴스를 만든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송영길 의원. ⓒ 뉴스1

전직 인천광역시장인 그가 새롭게 비상할지 주목되고 있다. 그는 변호사로 노동 관련 사건 등에 이름을 올렸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해서 사실 문외한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 운동 리더로 활약하던 그는 노동 사건 등에 특화된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늦깎이로 공부를 시작, 꿈을 이뤘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민들은 그의 손을 들어줬으나, 이후에는 보수 정당 출신이자 '김포에서 날아온' 외지 행정가 출신 유정복 전 시장을 택했다. 그 와중에 송 의원이 정치적 장래를 기약한 것도 부평 지역을 기반으로 금배지를 다시 달 수 있었기 때문. 이 상황에도 그의 노동 관련 행보가 큰 밑천이 됐다는 평가다.

이제 당권에 도전하는 송 의원의 '미러 이미지'가 자유한국당에도 있다. 사실 금년 행보의 화려함만 보면 송 의원이 살짝 질투할 법한 좋은 성적표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바로 안상수 전 인천시장. 그는 서울대 출신으로 유필우 전 의원 등 민주당 계열 정치인과 합을 겨룬 바 있다. 2002년과 2006년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과를 올렸으나, 3번 연달아 시장을 하려던 꿈은 송 의원 때문에 단절됐다.

그런 그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이번 6.13 지방선거 참패 등 자유한국당의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화려하게 부각됐다.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으로 발탁됐던 것.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가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선된 후에도 상임 전국위원장 역을 계속 수행한다.

김무성 전 대표 등 거물들이 모두 박근혜 정부 붕괴와 당 지지율 하락 등에 책임이 있다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해 그가 일종의 대타이자 어부지리로 선택된 게 아니냐는 혹평도 있다. 하지만 아무도 원하지 않는 힘겨운 자리인 것도 확실하고 당내 위상과 정치적 경력 등을 통틀어 그만한 인물이 없는 터에 흡족한 선택이었다는 평도 우세하다.

어느새 핵심 인물 내지 거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이 이번 기회에 명확해졌다는 것. 보수의 궤멸과 원로급 대학살이라는 상황에서 전직 인천시장이라는 명예가 대단히 부각됐다는 해석도 뒤따른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 ⓒ 뉴스1

경기도지사나 서울특별시장 등에 비해서는 위상이 다소 떨어지는 감이 없지 않으나, 오히려 그런 점에서 '그 다음'을 홀가분하게 기약할 수 있는 자리라는 반대해석도 가능하다. 대선주자급으로 '강제 영전'을 당하는 두 자리 대비 생각을 정리하고 여러 수를 검토해 볼 수 있는 장점 아닌 장점이 있는 셈.

또한, 여론조사 등과 달리 뜬금없는 선거 결과가 나오는 경향도 있는 인천 특성상, 일정 기회나 시간이 지난 후에는 올드보이(전 시장)를 고민없이 다시 후보로 꽂기에 어렵다는 지역적 특성도 작용한다.

이들은 모두 일정한 경륜을 확인받고 큰 그림을 그리면서 차기 정치인생을 모색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당 사정으로 각자 원래 상황보다 더 큰 그림을 시도볼 수 있는 입지에 서게 됐다는 것. 송 의원으로서는 대구 연고 거물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번에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한 상황이 아무래도 반가울 수밖에 없다.

두 인물 모두 새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수확물을 거둘지 주목되고 있다. 시장직을 건 리턴매치는 위에서 적은 이유 때문에 요원하다고 하겠지만, 다른 더 큰 무대에서 적장으로 서로를 바라볼 여지가 앞으로 생길 가능성은 더 활짝 열려있다고 하겠다. 전국적인 이상기온이라고 하지만, 누구보다도 뜨거운 여름을 이들 전 인천시장들은 보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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