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열의 투자의 신] 상가 '단기 투자' 수익은 허황된 꿈

2018-07-25 18:02:45

[프라임경제] 부동산 투자로 실패를 보는 사례는 너무나도 다양하다. 서울에 사는 38세 A씨(여)는 자본금 1억5000만원을 가지고 있었다. 단기투자를 찾고 있던 시기에 7억짜리 상가 1층에 계약금 20%만 내면 중도금 무이자로 잔금 납부 전까지 프리미엄 수천만원을 받고 팔 수 있다는 제안에 덜컥 분양계약을 체결해 버렸다.

물론 혹시 못 팔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은 있었으나 분양 상담사의 언변술과 그럴 듯한 설명을 믿고 계약을 결정한 것이다(참고로 모든 분양 상담사가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 분양 상담사 중에 간혹 있으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

그때만 해도 A씨는 프리미엄을 받고 팔 수 있다는 기대감에 모든 일들이 행복했다고 한다. 하지만 잔금일자가 지나도 A씨 상가는 팔리지 않았으며, 오히려 계약금 1억4000만원을 날리고 말았다. A씨가 순진한 건지 어리석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점은 투자경험 치고는 너무나 비싼 대가를 치렀다는 점이다. 

부동산 투자로 수익을 내기도 어렵지만, 단기간에 수익을 내려고 욕심을 부렸기에 스스로 화를 자초한 경우다. 그리고 부동산 투자 중 초보자에게 가장 어려운 분야가 바로 상가 투자다. A씨는 애초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다.

투자상담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중 경험이 일천한 초보 투자자일수록 부동산 투자로 돈을 쉽게 벌 수 있다고 착각한다.

초보일수록 부동산 투자로 실패한다는 생각보다 프리미엄이 붙어 고수익이 생긴다는 흥분과 망상을 먼저 떠올린다. 부동산 투자의 명과 암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주위에서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다'라는 장밋빛 희망에만 들떠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며, 자신도 그들처럼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만심으로 가득하다.

마치 손을 대봐야 뜨거운 줄 아는 어린아이처럼 말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귀중한 자산을 잃기 전에는 그 어떤 충고도 들으려고 않는다. 무지에서 오는 자신감은 이토록 무서운 질병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은 진리에 가깝다. 그런데 여기서 하이 리스크를 빼고 하이 리턴만 바라본다면, 이게 바로 눈과 귀가 어두워진 게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자신하건데 단기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얘기 중 정작 최종 수익금을 자기 주머니에 적립한 경우는 고작 10% 내외일 뿐이다. 나머지는 믿거나 말거나일 경우가 대다수다.

다른 투자에서도 비슷한 양상이지만, 부동산에서도 가격이 오르면 자랑하고 싶어서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있는 사실을 액면 그대로 말하면 그나마 양반이다. 한껏 부풀려 미래에 올지도 모르는 기대수익까지 합해서 자랑하니 듣기에 따라서는 인생 역전이라도 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작 가격이 떨어졌을 때는 모두가 침묵하기 바쁘다.

이렇게 하이 리스크가 빠지고, 하이 리턴만 곱게 포장된 소문이 말을 타고 빠른 속도로 퍼지니, 투자 경험이 없는 초보들이 그 말에 쉽게 현혹되는 것일 수도 있다.

사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상가에 투자해 단기간에 이익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 돼 버렸다. 따라서 한참 바뀌어 버린 상가 투자의 지형도를 잘 이해해야 한다.

앞의 A씨는 분양상가에 대한 지식도 전무한 상태였다. 오로지 분양상가 계약금 20%만 가지고 프리미엄이 올라 돈을 벌수 있다는 환상만 꿈꿨지, 만약 프리미엄이 붙지 않거나 전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중도금,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추후 어떻게 될 것인지는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다.

그가 이 점을 간과하지 않았더라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상가 투자를 많이 해본 사람들도 가지고 있는 여유자금 전체를 계약금 20%에 올인하고 프리미엄만 오르길 기대하지는 않는다. 이처럼 자신의 재산을 복불복식의 모험에 내맡겨서는 위험천만일 뿐이다.

초보인 A씨는 분양 상담사의 언변에 철저하게 농락당한 경우다. 아는가? A씨의 계약금 20% 속에는 분양 상담사의 수당이 포함돼 있다. 그러므로 분양 상담사는 자신의 수당을 위해 직업적으로 최선을 다한다.

상대를 고려하기 보다 자신의 수입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니 어떻게 해서든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말로 A씨를 설득하려고 한다. 때로는 환상을 갖도록 꿈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그 꿈이 현실과 맞는지는 그 다음의 문제일 뿐이다.

여기서 필자는 분명한 사실 하나를 말할 수 있다. 만약, 분양 상담사가 당신에게 프리미엄이 무조건 붙는 부동산이라며 단기투자를 권한다면 역으로 분양 상담사에게 '반반씩 투자하자'고 제안해 보라. 그가 이 제안을 거절한다면 당장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것이 상책이다.
 
시행회사와 직접 이해관계가 있어 좋은 위치를 저렴하게 분양 받을 수 있다면 당연히 분양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일반 투자자가 상가분양을 받아 단기에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은 도박이나 다름없다.

  


허준열 투자코리아 대표 press@newsprime.co.kr

<저작권자 프라임경제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프라임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