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靑, '필리핀 감옥 구금된 남편 선교사 도와달라' 청원 답변

체포 과정 절차 불법성 조사 촉구…해외서 어려움 처한 국민 당연히 도와야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8.08.03 13:40:01
[프라임경제] 청와대는 3일 '필리핀 감옥에 구금된 남편 선교사를 도와달라'는 국민 청원에 대한 답변을 내놨다. 

답변에 나선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은 "해외에서 어려움에 처한 우리 국민을 살피고 돕는 일도 국가의 책무"라며 "18년째 현지 선교에 애써온 백 선교사의 경우 함께 했던 사설보안요원 문제에 연루돼 갑자기 체포되면서 정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백 선교사가 구금된 사건은 백 선교사가 소속된 교회의 학교 소유권 분쟁에서 비롯됐다. 백 선교사는 소유권 분쟁에서 승소한 교회를 대리해 해당 학교를 비워달라고 지난해 12월 사설 보안요원들과 학교를 찾아갔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학교로 출동한 필리핀 경찰은 이들 보안요원들이 허가기간이 만료된 보안업체 소속으로 불법무기를 소지하고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체포했다. 

필리핀 경찰은 당시 현장에 없던 백 선교사에 대해서도 보안요원들의 불법무기 소지 문제를 함께 적용하면서 6개월이 지난 올해 5월30일 구금했다. 

정 센터장은 "백 선교사는 주소 오류로 경찰 출두 명령을 받지 못했으며 무기를 직접 소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주필리핀 대사관은 백 선교사가 체포된 다음날인 5월31일 가족의 요청에 따라 영사면회를 실시한데 이어 법률자문 등 영사조력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30일에 열린 재판에서는 대사관 담당영사와 법률자문관이 직접 재판에 참석해 법률 자문을 제공했고, 이후 가족 및 교회측과 공판 대응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또 주필리핀 대사는 필리핀 경찰청, 법무부 등 현지 경찰과 사법 당국에 서신을 보낸 데 이어 경찰청장 및 법무부 장관 등과 면담을 통해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을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체포 과정에 불법성이 없었는지 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이 사건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대사관측은 백 선교사가 구금된 경찰서 관계자를 면담, 관련 서류와 절차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했으며, 필리핀 경찰위원회로부터 관련 내용을 조사하겠다는 답신을 받은 상태다. 

정 센터장은 "백 선교사는 다행히 현재 건강상 큰 문제는 없는 상태로 현지 대사관을 중심으로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부는 우리 국민 누구라도 해외에서 억울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 모씨의 부인이 올린 '필리핀 감옥에 구금된 남편 선교사를 도와달라'는 국민 청원은 지난 6월17일 시작돼 20만7275명이 참여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