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대화리폼] (14) 가르치기 대신 '나누기'

2018-08-07 10:12:20

[프라임경제] [리폼전]

김대리! 오늘 아침 회의시간에 부장님께 그렇게 말한 건 좀 문제가 있었어. 김대리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옳은 말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지. 팀원들도 다 있는데 그렇게 말하면 부장님 입장이 뭐가 되겠나? 김대리가 다 좋은데 감정 컨트롤이 안되는 것 같아. 일을 아무리 잘해도 사람은 감정적 동물이야. 상사와의 관계도 인간관계라네. 신경 좀 쓰게나.

[리폼후] 

김대리! 오늘 아침 회의시간에 김대리를 보면서 옛날에 나를 보는 것 같았어. 나도 옳다 싶으면 물불을 안 가렸거든. 한번은 팀 회의 시간에 팀장이 말하는 게 납득이 안되는 거야. 그래서 내가 댈 수 있는 모든 증거를 대며 따졌지. 사실 그 사안에 관심이 있었다기 보다 팀장을 이겨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었던 것 같아. 또 팀원들 앞에서 내가 얼마나 용기 있는 사람인지 과시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어. 결국, 그날 회의시간에는 내가 뭔가 해낸 것 같고 승리한 것 같았지만, 마음이 개운하지만은 않았어. 순간은 이긴 것 같은데 뒤에 남는 찜찜함은 아마 후회와 염려였던 것 같아. 몇번 그런 일이 반복되면 될수록 나와 상대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지도 않더라고. 그래서 그 경험을 통해 '당장 속 시원한 게 정말 속 시원한 건 아니구나'라는 것을 배웠네. 요즘은 가능하다면 내가 보는 관점이 다가 아니라는 걸 보려고 노력하네. 옳고 그름도 다 내가 만든 기준이고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르니까 말이야. 김대리 생각은 어떤가?

[리폼팁]
'바람과 태양'이라는 이솝우화가 있다. 바람과 태양은 서로 강하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내기를 한다. 누가 이겼을까?

우리가 알다시피 강하게 불어대는 바람보다 따뜻하게 비춰준 태양이 나그네의 외투를 벗겼다. 나그네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댈수록 외투를 꽁꽁 싸맸지만, 태양이 가만히 비추니까 스스로 더워서 외투를 벗었다.

스스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 상대를 내가 설득하려 하기보다 상대가 스스로 이해되도록 해야 한다. 억지로 밀어붙이면 안 된다. 상대에게 내가 생각하는 묘수를 주입해서 설득하면 상대는 방어하고 비판한다.

반면 진정하게 내 경험을 나누면 상대가 알아서 발견하고 깨닫는다. 설득은 나의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상대를 조종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그러면 상대는 낌새로 알아차린다. 그리고 경계하고 저항한다.

하지만 설득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을 솔직하게 나누면 상대는 경계하지 않고 듣는다. 상대는 나의 경험을 듣고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선택한다. 깨달을 자유를 상대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인간은 스스로 깨달았을 때 가장 강한 확신을 얻는다"고 했다. 타인의 경험을 들으며 자신을 비춰보고 자발적으로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상대에게 선물하자. 가르치는 것보다 나눌 때 그것이 이뤄진다.

지윤정 윌토피아 대표



지윤정 윌토피아 대표 topia@will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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