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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북사업 겨냥 현대그룹 '건설사 인수설'…"토목업체 위주"

현대아산 "사실무근…대북사업 추진되면 민관협력·컨소시엄 고려"

남동희 기자 | ndh@newsprime.co.kr | 2018.08.09 00:33:41

[프라임경제] 현대그룹이 건설사 인수 혹은 합병을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하며 남북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그룹 측이 지난 6월부터 중소형 건설사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을 시도 중이다.

중소건설사 고위 관계자는 "(현대그룹 측이) 인수 혹은 합병 대상은 토목업체들을 위주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향후 남북사업이 재개되면 함께 북한 기반산업을 개발하고자 한다는 취지로 중소형건설사들 인수를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인이 속한 기업뿐 아니라 업계 비슷한 실적을 가진 회사들을 대상으로 현대그룹 측이 인수합병 의지를 내비쳤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룹은 지난 2000년 북한과 7대 SOC(사회간접시설) 사업 독점권을 인정하는 '경제협력사업권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에 전력·통신·철도·통천 비행장·댐·금강산 수자원·명승지(백두산, 묘향산, 칠보산)관광 등 북한 내 인프라 개발 사업권은 현대그룹이 2030년까지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그룹 계열사 중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아산만으로는 수조원단위의 남북사업 추진이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남북관계 개선으로 가장 빠르게 논의되고 있는 사업만해도 혜산-삼지연 간의 도로, 철도 확충 작업, 삼지연 공항 시설 확충 등인데 해당 공사비 규모만 해도 약 1조6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건설과의 협력 등 업계에서 추측이 난무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그룹 측의 중소형건설사 인수 혹은 합병 시도는 남북사업 독자추진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실고 있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아산도 건설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향후 남북사업이 재개되면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면서 "중소형건설사와 합병해 추진할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그룹과 현대아산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남북사업 관련 언급은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중소형건설사 인수, 합병 건은) 내부에서 논의된 바 없다"며 "대북사업은 차근히 준비는 해나가고 있지만 아직 발표할만한 상황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도 "중소형 건설사 인수 혹은 합병 시도는 내부에서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진행될 대북사업과 관련해서는 다방면 민관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일정 부분에서만 진행되던 대북사업과 달리 다방면 사업 가능성이 생긴다면 현대아산의 기술력, 자본규모만으로 대북사업 전체를 컨트롤 할 수 없다는 판단은 하고 있다"면서 "(대북사업이 추진된다면) 민관협력, 컨소시엄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 추진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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