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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금리인상 시, 국내 외은지점 외화자금 공급 줄인다"

BOK 경제연구 "1%포인트 올리면 다음 3개월간 총자산의 2.4%, 약 6조7000억 줄여"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8.08 16:51:47
[프라임경제] 해외 주요국들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이 외화자금 공급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8일 발간한 BOK경제연구 '외은지점을 통한 은행자본유출입:한국사례'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외은지점의 본지점계정(본부로부터의 차입)을 통한 국제 자본이동은 외국 중앙은 행의 통화정책 충격에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외은지점들은 본부에서 차입 받은 자금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자국의 정책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이자비용이 늘어나 국내에 외화자금을 덜 들여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해외 주요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 해당국의 글로벌 은행이 설치한 대출영업 중심의 국내 외은지점이 외화자금 공급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외은지점들은 본부 소재국가의 정책금리가 1%포인트 인상되면 다음 3개월간 본부로부터의 차입을 총자산의 2.4% 만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으로 국내 외은지점의 총 자산은 278조1000억원 규모다. 정책금리 1%포인트 인상 시 6조6700억원 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보고서는 한국은행·금융감독원 금융기관 경영분석시스템의 자료를 이용해 국내 외은지점들의 최근 15년간(2004년 3월~2018년 2월) 월별 재무 제표를 패널데이터로 구성, 분석 기간 중 영업했던 55개 외은지점 본부소재 17개 국가의 중앙은행 정책금리를 비롯한 거시경제지표를 수입해 패널데이터와 연결해 결과를 도출했다. 

이 같은 효과는 외은지점들 중 특히 대출영업을 중심으로 하는 경우 정책금리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자국의 정책금리가 1%포인트 인상되면 본부에서 빌리는 자금을 3개월간 총자산의 7.6% 줄였다. 채권영업을 중심으로 하는 경우에는 정책금리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100%포인트 낮추면 이후 3개월간 외은지점들은 선물환 취급규모 유지를 위해 을기금을 5.8% 증가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을기금은 외은 지점에 대한 은행법상 영업규제와 관련해 자기자본을 확대해줌으로써 여신 기능이 원활히 수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명목상의 자본금을 의미한다. 을기금은 선물환포지션 한도 규제에서 자기자본에 포함된다.

윤영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선물환 포지션 한도 인하는 단기 채권매매에 집중하는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본부로부터의 장기자금(을기금) 조달을 늘리게 하는 효과가 있어 은행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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