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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효과 나온다" 7월 가계대출 4.8조↑ '증가세 둔화'

주담대·기타대출 증가폭 모두 줄어…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 둔화 더 가팔라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8.09 17:25:16
[프라임경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증가폭은 두 달 연속으로 줄면서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8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96조6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4조8000억원 늘었다. 전달 증가치인 5조원보다 증가폭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월 6조3000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 수치며, 지난 2015년~2017년 7월 평균인 6조8000억원 보다 적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신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도입 등 정부가 규제를 강화한 효과가 나타나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증가 폭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 한국은행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개별주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3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전달(3조2000억원) 대비 1000억원 감소한 것이며 지난해 같은 달(5조7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주택 거래량이 예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는 올해 1∼3월 1만호 이상을 기록했다가 지난달 6000호로 떨어졌다. 7월 기준으로는 지난해(1만4000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타대출 증가세도 주춤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은 지난달 1조7000억원 늘어 전월(1조8000억원)보다 둔화된 증가세를 나타냈다. 

7월 은행 기업대출은 6월 9000억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하며 5조8000억원이 늘었다. 

대기업 대출이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지난달 3조3000억원 감소에서 7월 2조3000억원으로 증가 전환됐다.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도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한달전보다 3조5000억원이 늘었다. 

기업대출 규모가 상당폭 증가한 이유에 대해 한은은 "기업들의 대출이 분기말월에 줄었다 분기가 시작하는 시점에 다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제2금융권은 은행권보다 가계대출 증가폭이 더 가파르게 둔화했다. 지난해 7월 2조8000억원 늘었지만, 올해 7월은 8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상호금융회사가 5000억원 감소했고, 보험사는 500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는 각각 3000억원, 5000억원씩 늘었다.

금융권 전반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많이 축소됐다. 은행에서 3조1000억원 늘고, 제2금융권에서 2000억원 줄어 증가폭은 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은행 수신은 전월 27조50000억원 증가에서 8조6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이 기업의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인출 등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시입출금예금의 7월 증가규모는 24조1000억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정기예금은 정부의 지방정부 교부금 배정,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일부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 등으로 6조9000억원이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6월 5조1000억원 감소에서 7월 24조3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6월말 BIS(국제결제은행)비율 관리 등을 위해 일시 인출됐던 은행자금이 재유입되면서 머니마켓펀드(MMF)가 20조7000억원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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