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뜨린 펜의 부활" LG전자 'Q8' 연속 적자 만회 키?

2018-08-09 19:09:32

- 업계 "펜 '필요성' 부정했지만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

▲LG전자가 9일 중가형 스마트폰 'Q8' 출시 소식을 알리며, 펜+스마트폰 시장에 재도전했다. ⓒ LG전자

[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중가형 스마트폰 Q8을 통해 '펜+스마트폰' 시장에 재차 도전장을 던졌다.

LG전자는 지난해 해당 시리즈 모델의 국내 출시를 고사한 데다, 펜을 부러뜨리고 노트를 찢는 퍼포먼스의 티저 광고를 선보이는 등 이 시장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듯한 행보를 보인 바 있어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10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스타일러스 펜을 더해 편의 기능을 높인 중가 스마트폰 Q8을 출시한다. 신제품은 53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전용 펜을 활용한 다양한 편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신제품에 내장된 '스타일러스 펜'을 활용하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메모할 수 있는 '바로 메모' △아무 화면에서나 즉시 메모하는 '팝 메모' △손가락 2개로 화면을 터치해 아래로 내리며 쓸 수 있는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을 도안으로 바꿔 원하는 대로 색칠할 수 있는 컬러링 북이나 폰 안의 사진을 꾸며 이모티콘처럼 쓰는 나만의 이모티콘 기능들도 담겼다.

또 펜 종류에 따라 10가지의 필기구 소리를 넣었다. 예를 들어 연필을 고르면 실제 종이에 쓰는 듯한 사각거리는 소리, 붓을 고르면 붓이 종이를 스치는 소리가 난다.

LG전자가 국내 시장에 스타일러스 펜을 품은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건 약 2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해외에서만 이 모델을 출시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경쟁사인 삼성전자 'S펜'과의 경쟁에서 밀려 판매량이 시원치 않자 출시를 고사한 게 아니냐는 등의 전언이 나왔다.

특히 LG전자는 같은 해 9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 출시 티저 광고를 내놓으면서 '펜'과 '노트' 등 메모 기능이 큰 강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필하기도 해 이 시장에서 손을 뗀 게 아니냐는 업계 주장에 힘을 더했다.

이 티저 광고에서는 연필을 부러뜨려 'V'자 모양을 만든 후 "조금만 기다려. 뭐가 다른지 똑 부러지게 보여줄게"라는 멘트가 나온다. 또 다른 광고에서는 "너와 헤어져야 할 이유가 생겼어"라는 문구와 함께 노트를 찢고 던지는 장면을 내보내 펜과 노트는 더 이상 강점이 될 수 없다고 암시했다.

업계에서는 13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진 LG전자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펜'이 담긴 스마트폰을 부활시킨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 Q8은 펜과 메모 기능을 사용하고 싶지만, 삼성 갤럭시노트9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수의 고객이라도 모아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제품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V30의 티저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광고적 기법으로 나타낸 것"이라며 "제품의 콘셉트·개발·출시 시기 등 1~2년 전부터 준비한다. LG Q8은 충분한 소비자 조사와 품질관리까지 거치는 등 오랫동안 준비한 제품이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LG Q8은 펜을 좋아하시는 고객들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 기능을 완성도 높게 담아낸 제품"이라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 ouj@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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