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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의 都市樂] 청담동 15년 사로잡은 월남쌈·쌀국수 '포웰그릴'

드라이에이징 소고기·돼지고기+해초류…쌈장·피쉬·땅콩 소스 3총사 찰떡궁합

이유미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8.08.12 20:56:18

[프라임경제] 웰빙 열풍과 더불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음식이 있죠. 바로 베트남 음식인데요, 쌀국수가 먼저 떠오르지만 쌀국수와 더불어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바로 '월남쌈'입니다. 형형색색 식욕을 돋우는 야채와 직접 구워먹는 차돌박이, 목살, 삼겹살. 여기에 꼬들한 식감이 일품인 해초류를 곁들여…, 여름철 집 나간 입맛을 되찾아줄 '포웰그릴'로 향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포웰그릴'은 연예인 단골이 많은 맛집으로 유명합니다. 포웰그릴의 주력 메뉴는 '월남쌈'인데요, 물론 '쌀국수'도 빼놓을 수 없는 주력 메뉴입니다.

쌈장소스와 피쉬소스를 먼저 넣어 쌈을 산 뒤 땅콩소스를 찍어 먹으면 입앗에 들어갈 때 땅콩소스의 달콤함이 퍼지고 쌈을 씹을 때 베어나오는 쌈장소스와 피쉬소스가 감칠맛을 더한다. ⓒ 프라임경제

먼저 월남쌈부터 나왔습니다. 파프리카·양파·당근·깻잎을 비롯한 야채 사이 미역·꼬시래기·톳 등 4~5가지 해초류가 계절별로 상이하게 제공되는 것이 포웰그릴만의 특징입니다.

3가지 소스가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범상치 않았는데요, 흔한 칠리소스 대신 등장한 쌈장소스가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땅콩소스와 피쉬소스도 시판용이 아니라 매장에서 매일 직접 만든다고 하니 그 맛이 색다르게 느껴졌는데요.

특히 피쉬소스는, 특유의 비린맛을 없애고 다양한 허브와 베트남 현지 고추와 한국의 청양고추로 맛을 내 한국인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포웰그릴 월남쌈은 고기와 찰떡궁합이다. 파프리카·양파·당근·깻잎 등 각종 야채와 미역·꼬시래기·톳와 같은 4~5가지 해초류가 계절별로 등장한다.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쌈장소스, 땅콩소스, 피쉬소스 3총사가 포웰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 프라임경제

"경기도 연천군은 다문화가정 비율이 높은 곳인데 그곳으로 시집 온 베트남 며느리들이 베트남 현지에서 공수 받은 씨앗으로 고추와 허브 농사를 직접 지어요. 이들의 베트남 허브나 고추 등을 사용하고 있지요."

포웰그릴 장진호 사장은 모든 음식의 기본인 소금 역시 4년간 간수를 뺀 것을 사용해 깔끔한 짠맛을 낸다고 덧붙였습니다. 요즘엔 동네마트에만 가더라도 전세계 식재료를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제 손으로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베트남 현지 식재료를 구입하려는 장 사장의 15년 고집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장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준비된 차돌박이와 돼지목살이 맛있게 구워졌는데요, 얇은 라이스페이퍼에 야채와 해초류, 차돌박이를 넣어 한 쌈 맛을 봤습니다. 지금까지 먹어봤던 '월남쌈'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얇게 썬 야채의 부드러움과 함께 차돌박이의 고소한 맛이 그대로 전해졌는데요. 그 사이 꼬들한 식감의 해초류가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개인적으로 차돌박이보다 목살을 넣었을 때 식감이 더 좋았습니다만 동행한 지인은 차돌박이 맛에서 헤어나질 못하더군요.

쌀국수 국물이 일품이다. 장 사장이 직접 마장동에서 국물용 한우뼈를 구입해 18시간 우려냈고, 여덟 가지 한약재가 들어간다. 칼칼하고 진하고 깊은 맛이다. ⓒ 프라임경제

차돌박이든 목살이나 삼겹살이든 월남쌈 구이용 고기는 소고기, 돼지고기 모두 드라이에이징으로 숙성시켜 제공돼 맛 보장은 확실합니다.

"준비된 소스 중 쌈장소스와 피쉬소스를 넣어 쌈을 산 뒤 땅콩소스를 찍어 먹으면 입앗에 들어갈 때 땅콩소스의 달콤함이 퍼지고 쌈을 씹을 때 베어나오는 쌈장소스와 피쉬소스가 감칠맛을 더합니다."

장 사장의 추천대로 한 쌈 다시 싸 먹어보니 과연 맛이 다르네요. 월남쌈 맛에 감탄하고 있을 때 쯤 드디어 쌀국수가 등장했습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쌀국수 보다 국물 빛깔이 유독 진했는데요. 국물 먼저 맛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드네요. 진한 국물의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장진호 사장은 식재료 선택 고집이 대단하다. 지금도 직접 재료를 찾아 나서고 구매해온다. 가게 규모와 연식이 이 정도 되면 배달을 시켜도 될 법한데, 직접 가서 보고 만지고 맛보고 사야 한단다. ⓒ 프라임경제

"직접 마장동에서 국물용 한우뼈를 구입해 18시간 우려냅니다. 국물이 우러나면 여덟 가지 한약재를 첨부터 국물 맛을 완성시키는 것이 비법입니다."

기호에 따라 월남쌈에 제공되는 피쉬소스를 넣어 먹기도 하는데요. 피쉬소스를 첨부하면 베트남 쌀국수 맛에 가까워지고 제공되는 그대로 맛을 보면 갈비탕 맛이 나는 것도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을 사로잡은 비법, 바로 여기 있었네요.

포웰그릴의 쌀국수는 청담동 인근 직장인들의 점심메뉴로도 인기라는데요. 질 좋은 재료와 한 그릇에 8000원대 저렴한 가격을 알고 보니 가성비 최고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입니다.

포웰그릴이 위치한 청담동은 유행에 민감한 곳입니다. 음식점도 예외일 수 없죠. 수시로 수많은 음식점이 문을 열고 며칠 사이 문을 닫기도 하는 곳이죠.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음식에 대한 열정과 완성된 맛을 지키려는 장 사장의 고집이 청담동 15년 터줏대감 '포웰그릴'을 만든 것 같습니다. 

바다건너 필리핀에서 휴가 차 한국에 입국했다는 이연희 씨(20)도 포웰그릴 칭찬이 대단합니다.

"입구에 들어설 때 반기는 샹들리에가 고급스러워 놀라고 가게 안들로 들어와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에 두 번 놀라고, 음식 맛에 세 번 놀랐어요. 이곳은 은은한 조명과 차분한 분위기로 음식과 사람에 집중하기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포웰그릴' 외관. 연예인 단골이 많은 맛집으로, 15년 한결같은 곳이다. ⓒ 프라임경제

바쁜 일상 청담동 식당에 앉아 식사를 즐길 여유가 없으시다고요? 걱정할 것 없습니다. 포웰그릴의 사이드메뉴를 특화시킨 '웰빙도시락' 런칭을 준비 중이라고 하네요. 또 야식으로 대표되는 족발이나 보쌈에 도전장을 내밀 '월남쌈도시락'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다음날 붓는 얼굴이 걱정된다면 무거운 야식 대신 각종 야채와 해초류로 가벼운 야식 한 쌈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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