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어업인, 생존권 위협하는 바다모래 채취 규탄

[프라임경제] 충남 태안 지역 어업인과 관내 수협 조합원, 환경단체 등이 태안군청 건물 앞에서 태안 바다모래채취 예정지 지정고시 및 바다모래채취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13일 태안어업인과 수협 조합원 및 환경단체는 태안군청에서 생존권을 위협하는 바다모래채취를 강력 규탄하고 있다. ⓒ 수협중앙회

어업인들은 회견을 통해 "지난 24일 반대집회를 통해 바다모래채취 전면 금지에 대한 어업인들의 강력한 요구를 전달했지만, 충청남도는 행정절차상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들어 불과 3주만에 바다모래 채취 예정지 지정을 진행했다"며 "어업인의 의견을 무시하고 삶의 터전을 말살하려는 충청남도의 결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안군청에서 바다모래채취를 반대하는 성명발표와 기자견견을 개최했다. ⓒ 수협중앙회

또 태안군이 수산업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정을 집행해 줄 것을 요구했다. 태안군은 올해 약 42억원을 들여 조업구역 환경개선과 어장개선을 지원하고 '깨끗한 해양환경 만들기'를 위해 14억4500만원을 투입하는 등 수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막상 다른 한편에서는 이와는 반대로 어류 서식지·산란장 훼손 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수산자원 및 해양생태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바다모래채취를 지속하는 것은 모순적 행정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이번에 지정 예정인 태안항 북서쪽 이곡지적을 포함한 태안 해역은 30년 넘게 바다모래가 채취된 해역으로, 특히 이곡지적은 2012년 채취금지로 이제 막 생태계 회복을 시작한 단계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또 다시 채취가 시작되면 회복 골든타임을 놓친 채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어업인들은 채취 금지를 위한 강력한 저지운동을 이어갈 뜻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