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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ING생명 인수합병 재협상 돌입

보유 지분 59.15%, 기존매각가격 낮춰…리딩금융 탈환 요인 지목되지만, 주가엔 중립적일 듯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8.14 11:44:14

신한금융그룹이 MBK파트너스와 ING생명 인수합병을 위한 재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신한금융그룹



[프라임경제]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 인수합병(M&A) 작업에 다시 돌입했다. 

14일 금융업계와 IB(투자은행)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ING생명(079440)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최근 ING생명 M&A를 위한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 라이프투자유한회사를 통해 ING생명의 지분 59.15%를 보유한 회사로, 지난해 ING생명 유가증권시장 상장 뒤 남은 보유 지분에 대한 매각을 준비 중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2월 MBK파트너스와 ING생명 인수를 위한 배타적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고 실사 등에 나섰지만 가격 문제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두 달여 동안 진행된 예비실사는 지난 5월 초 배타적 협상 기간이 종료되며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MBK파트너스가 기존 매각가격을 낮춰 재협상에 나서면서 이번 매각작업에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기존보다 매각가격을 낮춰 다시 신한금융에 제안하면서 ING생명의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신한금융이 이달에만 9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본확충을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신한금융은 ING생명 인수를 재검토하는 단계로, 가격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재협상 논의를 진행 중인 분위기는 맞지만, 인수 여부나 가격 등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2월 협상 결렬 이후 현재까지 변화된 상황은 없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이번 인수합병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신한금융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앞서 신한금융은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줄곧 1등 금융그룹을 지켜오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KB금융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연간 340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ING생명을 인수하면 당기순이익 면에서 KB금융을 제치고 다시 1위 금융그룹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한금융이 ING생명 인수할 경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 유승창 애널리스트는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비은행 강화와 수익원 다변화 등 긍정적인 면이 존재한다"면서도 "신한금융의 지난 3월말 기준 123.3%였던 이중레버리지비율과 같은 기간 13.08%의 보통주 자기자본비율을 감안할 때 인수 및 자금조달과정에서 기존 주주가치에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ING생명의 RBC(지급여력)비율은 지난 6월말 기준 438%로 업종 내 최고 수준이지만, 보험업종의 특성상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이 장기인 가운데 향후 보험사의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실행 시 자본관련 불확실성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 59.15%의 잠재적인 매각 가격은 2조~2조4000억원으로, 최종 가격은 직원 고용승계와 대주주 적격심사에 대비한 세부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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