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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약가인하' 발표, 국내 바이오주 '호재'

바이오시밀러 기업 긍정적…"국내 제약업계 영향 미미할 것"

신정연 기자 | sjy@newsprime.co.kr | 2018.08.16 09:14:11

[프라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중 약가 인하를 발표하기로 하면서 미국 제약업종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한 나비효과가 국내 바이오 시밀러 및 제약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평가되는 상황이다.

지난 7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재계 인사들과 만찬 자리에서 약가를 상당히 낮추는 방안을 이번 주 중으로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약가 인하 이슈는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오던 '미국 약가 인하' 정책의 청사진을 지난 5월에 다시 제시하면서 본격화됐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미국 의약품 시장의 주요 문제들은 △높은 정가 △최신 협상 툴 부재로 인한 정부 프로그램의 의약품 비용 과다 지출 △높은 환자 부담(out-of-pocket) 비용 및 상승 △미국 혁신 투자에 대한 외국 정부들의 무임승차 등을 꼽을 수 있다. 

트럼프 정부의 전략은 △경쟁 강화(Improve Competition) △더 나은 협상 전략 마련(Better Negotiation) △표시 가격 인하(Lowering List Prices) △본인부담금 완화(Lowering Out-of-Pocket Costs) 등이다.

먼저 약가 인하 정책으로 제시한 '경쟁강화'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 활성화를 통해 바이오제약사 경쟁을 장려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에 성공한 제약사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독점 판매 기간을 늘리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특허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신약을 모방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 중인 제약사를 상대로 각종 소송을 제기하는 것인데 이런 이유 때문에 그동안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약사들은 미국시장에서 기를 피지 못했다.

트럼프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에 따라 오리지널 제약 시장에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활성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와 동시에 국내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은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해외시장에서 점유율과 실적 등에서 부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 분석된다. 또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임상3상 진행을 앞두고 있는 코오롱티슈진(950160)과 면역항암제 바이오시밀러 개발 진행 중인 이수앱지스(086890)도 수혜가 기대된다.

아울러 종근당(CKD-11101)과 LG화학(유셉트)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약가 인하 정책은 경쟁으로 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을 장려해 가격경쟁을 확대시키는 것"이라며 "셀트리온은 국내 업체 중 미국 바이오시밀러 장려 정책에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도 "약가 인하 정책으로 미국 제약 시장은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권유될 것"이라며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판로가 개척될 기회"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약가인하가 국내 제약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제약사의 경우, 소수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제외하고 미국 제약시장에 진출한 의약품은 미미한 수준에 해당된다.  

제약업계 전문가도 "트럼프 정부가 약가를 인하하는 오리지널 제품은 아직까지 국내 제약사 제품과 경쟁상대가 아니다"며 "이번 약가 인하 정책으로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데 의의가 깊다"고 설명했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약가인하 등 미국인의 관심이 높은 이슈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약가인하에 대한 언급은 미국 헬스케어 섹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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