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큰절' 구애에도 끄떡없는 中 팬심…삼성 갤노트9로 움직일까?

SA "지난 2분기 중국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 0.8%로 12위"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8.08.16 14:16:48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갤럭시 노트9' 출시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앞세워 중국 소비자들의 '팬심' 공략에 나선다.

중국인들을 향한 '큰절' 구애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점유율이 0%대까지 추락한 가운데,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의 집중케어를 받은 갤럭시노트9이 점유율 반등을 일궈낼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동진 사장은 15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1862 극장에서 '갤럭시노트9' 출시행사를 열어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제품 디자인부터 판매, 마케팅까지 직접 듣고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중국시장 구애 전략은 수년 전부터 지속돼 왔다. 세계 최대규모의 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중국 시장에서 80만대를 출하, 점유율 0.8%로 1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0%대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2013년까지만 해도 20%의 점유율을 자랑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반등을 위해 중국 내 조직 책임자를 대거 교체하고, 세 단계로 나눠져 있던 영업조직을 두 단계로 줄여 의사결정 체계를 빠르게 변경했다. 중국시장만을 위한 특화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팬심을 되돌리고자 무릎꿇고 큰절을 올리는 등의 무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 웨이보

이 와중에 다소 무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희대의 사건'으로 꼽히는 갤럭시노트7 발화사태 직후인 2016년 말, 한 스마트폰 공개행사장에서 관리자급 직원들이 중국 유통거래업자들에게 단체로 무릎꿇고 큰절을 올린 것.

당시 이 소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세계에 퍼졌고, 제품 판매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겠다는 듯 무릎을 꿇은 굴욕적 모습으로 비쳐지면서 비판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통해 돌아선 '팬심'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 삼성전자

이를 위해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고동진 사장이 직접 나섰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9 출시 전 매달 중국에 가 현안을 직접 챙길 정도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 공개를 앞둔 지난달 16일(현지시각) 중국 우한에서 현지 유명 블로거와 일부 소비자를 초청해 미팅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동진 사장이 직접 참가해 공개도 되지 않은 갤럭시노트9으로 추정되는 제품을 직접 사용하며, 일부 기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식 발표되지 않은 제품을 직·간접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또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특화기능을 담았다.

삼성전자는 우선 출시일에 맞춰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위챗(WeChat)과 협력해 다양한 위챗 기능을 사용자들이 보다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중국 현지 40여개 인기 게임에 인공지능(AI) 기반 성능 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 고사양의 게임도 장시간 성능 저하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출시 간담회에서 "중국에서 굉장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시장은) 규모 면에서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달 한 번씩 중국을 가서 챙기고 있고 조직정비, 새로운 매장 오픈 등 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한 만큼 내년에는 분명히 나아질 것"이라고 중국시장 점유율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중국 시장 내 명예회복을 노리는 갤럭시노트9은 오는 31일 미드나잇 블랙, 오션 블루, 메탈릭 쿠퍼의 세 가지 색상으로 현지 출시된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