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의 감정리폼] (1) 화내면 안 되나요?

2018-08-20 13:39:49

[케이스]

현장 관리자와 R&R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데 점점 화가 나는 것을 느낀다. 현장 관리자가 명확하게 얘기하지 않고 계속 빙빙 둘러 다른 핑계를 댄다. 착잡했던 마음이 스멀스멀 화로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러다가 뚜껑이 열리면 큰일 난다는 생각 때문에 이제 더는 상대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느라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럴 때는 피해야 한다. 책임자로서 체면을 생각해서 화를 꾹 참고 미팅을 서둘러 끝냈다. 


[어드바이스]

본인이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눌러 참은 것은 그래도 고무적이다. 내가 화가 났는지도 모르고 화를 내는 리더보다 그래도 낫다. 다만, 무조건 꾹꾹 참고 덮어버리면 언젠가 폭발한다.

내가 왜 이 일에 화가 나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불편한 감정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덮어버리면 가슴에 철갑을 두른 듯 그 어떤 감정도 느끼지 않게 된다. 긍정적 감정도 말이다.

좋은 감정들 역시 철갑이 둘린 가슴으로는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감정의 뇌사상태이자 감정의 유령상태가 되는 것이다. 좋은 감정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와 자신이 현재 하는 일이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생긴다.

반면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와 거리가 멀어질수록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불편한 감정은 나의 가치를 향해 가기 위해 나에게 보내는 경고등이다.

부정적 감정은 자동으로 내면의 GPS 역할을 한다. "당신은 자신이 중히 여기는 가치와 점점 멀어지고 있어요. 유턴해 방향을 돌리십시오"라고 안내하는 것이다.

내가 유독 참지 못하는 상황이 무엇인지 들여다보자. 거기에는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실현되지 않아서다. 위 케이스에서 화자는 현장관리자가 핑계를 대는 것에 화가 났다.

화자는 건설적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 대화하고 싶은데 상대가 거기에 부응하지 않아 화가 났다. 화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긍정적 실행방안'에 대한 열망이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무조건 참는 것보다 내가 지금 왜 화가 나는지 알릴 필요가 있다. 화를 내지 말고 화가 난 이유를 설명하라. 나에게 어떤 열망이 있는지를 솔직하게 나누는 상대에게 요청해야 한다.

이번에는 요행히 참았지만, 다음에 또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언젠가 터질 것이다. 감정의 신호를 무시하지 말자. 감정을 잘 관찰하고 그것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솔직하게 표현하자.

김현숙 윌토피아 전문교수 / 국민대 겸임교수


김현숙 윌토피아 전문교수 hssocool@will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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